2010년 5월 18일 화요일

Dio - We Rock

2009년에 마이클 잭슨, 에디 히긴스, 2010년에 누자베스, 구루에 이어 디오까지... 음악 잘하는 명인들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가슴 아픈 일이다. 디오의 별세 소식을 들은 어제는 둔기로 머리를 얻어 맞은 것처럼 멍~했었다. 사실 지갑 털린 충격도 함께 작용하긴했지만. 지금은 리마스터링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디오 2집 Last In Line 앨범은 꽤나 구하기 어려운 앨범이었다. 인터넷에 존재하는 음반 사이트는 죄다 이 잡듯 뒤졌더니 딱 한장 재고가 남아있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결제하고 은행 문열기 무섭게 입금을 했다. 앨범이 배송되던 날, 두근 거려서 자율학습이 되질 않았다. 마음은 이미 집에서 음반을 뜯고 있는데 몸만 교실에 있다고 공부가 될리가 있나. 기다렸던 음반은 상상 이상이었다. 웹상에서 앨범을 칭찬해댔던 사람들의 글빨이 겨우 그정도 밖에 안됐나 한심스러울 정도로, 최고의 앨범이었다. 거의 한달은 그 앨범만 들었던거 같다. 그리곤 벌써 6,7년이 흘러서, 디오는 추억 속 인물로 돌아섰다.

 

덕분에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겁니다. 작은 거인. 평생 We Rock 하면서 살겠습니다.

 

 

 

2010년 5월 10일 월요일

근황

1. 텍스트큐브가 없어진단다. 난 텍스트위주의 블로그를 운영하는지라 이거만한게 없었는데... 굉장히 아쉽다. 어디로 가야하나. 일단 자료 백업을 해뒀는데 갈 곳이 없구나. 네이버는 저작권 어쩌구해서 짜증나고 이글루스는 덕후들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황폐해지는거 같고 티스토리는 인터페이스가 굉장히 느리다. 그냥 블로거닷컴에 남아야하나. 트위터나 마이스페이스는 전혀 흥미가 없다. 한줄 두줄 써서 뭐하겠나. 어디로 가야 하나이까~

 

2. 포항이 레모스 감독을 경질했다. 당연한 처사라고 본다. 이미 검증된 외인인 알미르, 모따를 영입하고 월드컵 스타 설기현을 영입했다. 게다가 아챔 우승 당시 수비의 핵이었던 김형일, 황재원을 잡았으며 김재성, 신형민 등 황금 미들 라인도 그대로 유지했다.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줬던 스테보, 데닐손이 동시에 팀을 나가면서 공격에서는 애를 먹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리그가 시작해보니 이렇게 만만한 팀이 없더라. 현재 승점 9점 리그 12위. 아직 리그가 절반을 돌지 않았지만 심각한 성적이다. K리그의 좋지 못한 풍토 중 하나가 "그래도 기다려보자"며 실력없는 감독을 방관하는 것이다. 성적, 비전, 경기력 셋 중 어느것도 보여주지 못한다면 경질하지 않는게 이상하지 않을가? 좀 더 프로다워지자. 구단 운영도, 리그 운영도. 아, 레모스 나가기 전에 승점 따내서 다행이다.

 

3.  투표로 4대강 사업의 진행 여부를 결정하자라는 천주교측의 움직임이 매섭다. 그들은 '토건독재'라는 말을 썼다. 씁쓸한 일이다. 박정희 정권의 경제성장 원칙을 토건주의, 실적주의라는 용어로 표현하곤 한다. 그저 결과만 내면 된다는 식의 불도저같은 국정 운영. 과정은 보지도 않는다. 그리고 아주 단기간 내에 성과를 볼 수 있게끔하는 고육지계. 우린 역사에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는건가? 하기사 아직까지 박정희 대통령 잘했다고 입에 개거품 무는 어르신들 많으니 이런 말도 조심스럽다. 진보와 보수, 관점의 차이라고? 천만에. 친일파 문제와 더불어 이건 진보와 보수를 나눌 필요도 없는 문제다. 이 문제에 대해선 딱 한마디면 된다. 철저히 그릇되고, 잘못된 일이다.

2010년 4월 20일 화요일

Tracy Chapman - Baby Can I Hold You

1. 이말년은 천재다. 조석도 나름 병맛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그의 앞엔 이말년이 있다. 마치 살리에르 앞을 가로 막고 있는 모차르트의 거대한 벽마냥, 이말년이라는 높은 벽은 조석을 초라하게 한다. 이말년, 희대의 천재. 병맛 만화의 1인자. 장수하라.

 

2. 무겁다. 버겁다. 생각이 많아진다. 내려 놓고 싶은데 그러질 못한다. 이 무거운걸 짊어지고 인생 선배들은 어떻게 앞으로 나갔지? 모든 인간은 존경 받을만 하다.

 

3. 음담패설을 끊을수가 없다. 담배는 끊었는데 음담패설은 못끊겠다. 하루라도 음담패설을 안하면 금단현상이 일어난다. 남자의 수다가 이렇게 즐거운 것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 후배 녀석이 형 차라리 다시 담배 피는게 낫겠어요 라고 말할 정도다. 그래서 대답했다. 난 우리 선인들이 향유했던 패관문학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4. 역시 흑형들, 아니 흑누나들의 성대는 뭔가 다르다.

 

5. 대전 첫승. 행복한 한주다.

 

 

 

 

2010년 4월 3일 토요일

Jamiroquai - You Give Me Something

스트레스 받아서 어디 축구 보겠어? 정말 애증의 취미생활이다. 뭐가 문제인지 이제 말하고 싶지도 않아. 이제야 문제점을 알았다는 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더 힘이 빠진다. 그걸 이제서야 안거야!? 그나마 지지 않은게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할 뿐. 몇대 몇이야? 라고 물어보는 여친님께 비기고 있다니까 와~ 양호하네 라고 말씀하시네. 오죽하면 그러겠니 이것들아. 다음엔 이겨줄꺼지? 마은 편히해. 크게 기대는 안하니까.

 

2010년 3월 21일 일요일

1무 3패, 현 대전의 문제

1. 템포의 실종

 

역습이 전혀 되고 있지 않다. 공격 템포가 시종일관 느리다. 공격 전개가 전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오늘 SK 와의 경기에서 대전은 3-5-2 포메이션으로 나왔는데 측면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고 중앙에서도 빠른 패스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지 못했다.

 

미들에서의 힘싸움에서 계속 패배하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미드필드 진영에서 힘싸움을 해줄 선수가 전무하다. 김성준은 아직 1군에서 뛸 기량이 결코 아니다. 좋게 봐줘야 활동량 많은 패서지 수비형 미들로 쓰기엔 투쟁심이나 수비 센스가 너무 떨어진다. 권집 역시 지능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지 몸으로 부딪치며 헌신적인 수비를 해주는 선수는 아니다. 이성운의 부재가 너무나 크게 다가오고 있다.

 

미들 장악이 안되니 사이드로 나가는 패스도 되지 않고, 되려 사이드로 빠지는 상대의 패스를 전혀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산토스가 미들로 올라와서 경합을 해주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것도 한계가 있다. 부산의 안성민이나 경남의 김근철이 올시즌 팀을 옮겼는데 이 둘 중 하나를 꼭 잡았어야 한다고 본다.

 

2. 감독님 줏대를 가지세요!

 

왕선재 감독은 계속해서 전술 성향을 바꾸고 있다. 1라운드 GS 전과 2라운드 경남전에서는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는 공격축구를 선보였고 3라운드 강원전에서는 쓰리백을 기반으로 한 수비 지향 축구를, 그리고 오늘 4라운드에서도 수비적인 축구를 했다.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것은 대패를 하긴 했지만 1라운드 GS전 뿐이었다.

 

우리의 색을 만들어야 한다. 유연한 전술 변화도 좋지만 우리의 강점은 유지해야 한다. 가용할 수 있는 선수폭은 좁은데 자꾸 다른 모습의 팀을 매 경기 보여주려고 하니 경기력이 올라오질 못하는 것이다. 왕선재 감독에게는 올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과 투자가 있었다. 주전 멤버가 부상 당했다고는 해도 이렇게까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3. 비효율적인 영입

 

대전의 스쿼드가 아작난데는 김호 前 감독의 과오가 있지만 이번 시즌 대전은 정말 비효율적인 영입을 했다. 정형준, 이호 모두 드래프트 1순위 출신으로 연봉 5천만원과 잔여 계약기간 2년에 대한 보상금(이적료)이 발생하는 선수들이다. 과연 이들의 영입이 FA자격으로 GS 로 간 이윤표의 잔류보다 효율적일까? 이성운을 방출하면서 안성민이나 김근철 같은 경험있는 선수가 아닌 신인에게 허리를 맡기는게 효율적인 일일까?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총체적인 문제에 빠졌다. 분명 시즌 초반부터 강하게 나가 승점을 쌓겠다고 동계훈련 기간 왕선재 감독은 말했다. 지금 얼마만큼 자신의 계획대로 가고 있는가? 올 시즌 순위나 경기력, 둘 중 하나는 꼭 보여줘야만 왕선재 감독이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3월 9일 화요일

Feeder - Feeling The Moment

수업 끝나고 맥주 한잔 마시면서 북유럽 어디는 어떻다더라 복지 좋은 어디는 어떻다더라라는 식의 상상력을 극대화한 간접경험 체험기를 쏟아냈다. 서로 실제로 가본 이는 아무도 없으나 여기저기서 수집한 정보들을 기가 막히게 조합하며 한국 사회를 질겅질겅 씹어댔다. 변화라는 것이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닐 뿐더러 이미 축적된 문화적 기반이 확고하기 때문에 변화하는 것이 더더욱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열심히 씹어대야 입만 아프고 열등감만 폭발한다는걸 잘 안다. 그래서 요즘은 술자리에서도 이 나라, 이 사회에 대한 얘기는 잘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 사회는 삶의 여유가 없다는걸 꼭 말하고 싶다. 우리가 떠들어댔던 북유럽 사회민주주의 국가 어딘가에 사는 옌센이나 프랑스에 사는 앙리, 캐나다에 사는 채드 모두 길어봐야 80인생 사는건 똑같은데, 우리는 왜 그들만큼의 여유를 즐기지 못하면서 사는 것일까. 대학에서 로망이 있고 낭만이 있었다는건 이미 지나간 시절의 추억일 뿐이요 직장에서 유급휴가 15일 채워쓰면 욕 먹는다. 자기 삶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것이다. 경제발전이라는 지상명제가 아직도 작용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똑같이 한번 주어진 인생 살아가는데 이렇게 빡빡하게 살아서 무엇하느냐라는 생각이 들더라. 옌센이고 앙리고 채드고 다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막연히 그들의 여유가 부럽다.

 

웰빙이란건 결국 속도에 관한 문제다. 삶의 속도를 얼마나 늦추고 자신을 돌아보느냐, 혹은 빨라진 삶의 속도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가 놓친 가치관들을 되찾는 것이 웰빙 열풍의 모토다. 유기농 야채 먹고 화학 방부제 들어있지 않은 음식 먹는 것이 웰빙의 참뜻은 결코 아니다. 어쩌다보니 꽤나 장문이 됐는데  너도, 나도, 형도, 누나도, 우리 모두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