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1일 일요일

1무 3패, 현 대전의 문제

1. 템포의 실종

 

역습이 전혀 되고 있지 않다. 공격 템포가 시종일관 느리다. 공격 전개가 전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오늘 SK 와의 경기에서 대전은 3-5-2 포메이션으로 나왔는데 측면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고 중앙에서도 빠른 패스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지 못했다.

 

미들에서의 힘싸움에서 계속 패배하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미드필드 진영에서 힘싸움을 해줄 선수가 전무하다. 김성준은 아직 1군에서 뛸 기량이 결코 아니다. 좋게 봐줘야 활동량 많은 패서지 수비형 미들로 쓰기엔 투쟁심이나 수비 센스가 너무 떨어진다. 권집 역시 지능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지 몸으로 부딪치며 헌신적인 수비를 해주는 선수는 아니다. 이성운의 부재가 너무나 크게 다가오고 있다.

 

미들 장악이 안되니 사이드로 나가는 패스도 되지 않고, 되려 사이드로 빠지는 상대의 패스를 전혀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산토스가 미들로 올라와서 경합을 해주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것도 한계가 있다. 부산의 안성민이나 경남의 김근철이 올시즌 팀을 옮겼는데 이 둘 중 하나를 꼭 잡았어야 한다고 본다.

 

2. 감독님 줏대를 가지세요!

 

왕선재 감독은 계속해서 전술 성향을 바꾸고 있다. 1라운드 GS 전과 2라운드 경남전에서는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는 공격축구를 선보였고 3라운드 강원전에서는 쓰리백을 기반으로 한 수비 지향 축구를, 그리고 오늘 4라운드에서도 수비적인 축구를 했다.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것은 대패를 하긴 했지만 1라운드 GS전 뿐이었다.

 

우리의 색을 만들어야 한다. 유연한 전술 변화도 좋지만 우리의 강점은 유지해야 한다. 가용할 수 있는 선수폭은 좁은데 자꾸 다른 모습의 팀을 매 경기 보여주려고 하니 경기력이 올라오질 못하는 것이다. 왕선재 감독에게는 올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과 투자가 있었다. 주전 멤버가 부상 당했다고는 해도 이렇게까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3. 비효율적인 영입

 

대전의 스쿼드가 아작난데는 김호 前 감독의 과오가 있지만 이번 시즌 대전은 정말 비효율적인 영입을 했다. 정형준, 이호 모두 드래프트 1순위 출신으로 연봉 5천만원과 잔여 계약기간 2년에 대한 보상금(이적료)이 발생하는 선수들이다. 과연 이들의 영입이 FA자격으로 GS 로 간 이윤표의 잔류보다 효율적일까? 이성운을 방출하면서 안성민이나 김근철 같은 경험있는 선수가 아닌 신인에게 허리를 맡기는게 효율적인 일일까?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총체적인 문제에 빠졌다. 분명 시즌 초반부터 강하게 나가 승점을 쌓겠다고 동계훈련 기간 왕선재 감독은 말했다. 지금 얼마만큼 자신의 계획대로 가고 있는가? 올 시즌 순위나 경기력, 둘 중 하나는 꼭 보여줘야만 왕선재 감독이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3월 9일 화요일

Feeder - Feeling The Moment

수업 끝나고 맥주 한잔 마시면서 북유럽 어디는 어떻다더라 복지 좋은 어디는 어떻다더라라는 식의 상상력을 극대화한 간접경험 체험기를 쏟아냈다. 서로 실제로 가본 이는 아무도 없으나 여기저기서 수집한 정보들을 기가 막히게 조합하며 한국 사회를 질겅질겅 씹어댔다. 변화라는 것이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닐 뿐더러 이미 축적된 문화적 기반이 확고하기 때문에 변화하는 것이 더더욱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열심히 씹어대야 입만 아프고 열등감만 폭발한다는걸 잘 안다. 그래서 요즘은 술자리에서도 이 나라, 이 사회에 대한 얘기는 잘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 사회는 삶의 여유가 없다는걸 꼭 말하고 싶다. 우리가 떠들어댔던 북유럽 사회민주주의 국가 어딘가에 사는 옌센이나 프랑스에 사는 앙리, 캐나다에 사는 채드 모두 길어봐야 80인생 사는건 똑같은데, 우리는 왜 그들만큼의 여유를 즐기지 못하면서 사는 것일까. 대학에서 로망이 있고 낭만이 있었다는건 이미 지나간 시절의 추억일 뿐이요 직장에서 유급휴가 15일 채워쓰면 욕 먹는다. 자기 삶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것이다. 경제발전이라는 지상명제가 아직도 작용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똑같이 한번 주어진 인생 살아가는데 이렇게 빡빡하게 살아서 무엇하느냐라는 생각이 들더라. 옌센이고 앙리고 채드고 다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막연히 그들의 여유가 부럽다.

 

웰빙이란건 결국 속도에 관한 문제다. 삶의 속도를 얼마나 늦추고 자신을 돌아보느냐, 혹은 빨라진 삶의 속도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가 놓친 가치관들을 되찾는 것이 웰빙 열풍의 모토다. 유기농 야채 먹고 화학 방부제 들어있지 않은 음식 먹는 것이 웰빙의 참뜻은 결코 아니다. 어쩌다보니 꽤나 장문이 됐는데  너도, 나도, 형도, 누나도, 우리 모두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