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30일 화요일

폭풍전야 대한민국

폭풍전야다. 언론 노조 총파업에 KBS 가 동참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민주당의 농성에 대해 재차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2008년의 마지막 날, 대한민국 곳곳에선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어디서부터 바로 잡아야하나. 힘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서로를 위로해보지만 상황이 쉽게 나아질거 같지는 않다. 서로간의 골이 너무나 깊고 대화가 단절된채 상처가 곪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 가 떠오른다. 노선과 방법론의 차이야 인정하고 존중해야겠지만 상대방과의 대화가 사라졌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새해에는 좀 더 나아지길, 좀 더 행복해지길. 이렇게 빌어본다.

주말리그제 찬성

수년간 대전을 지지해오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클럽하우스와 유소년 팀의 부재였다. 특히나 울산의 현대고나 포항의 포철공고, 전남의 광양제철고 등 명문 유스팀을 가진 구단들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그러던 중 드디어 대전도 U-18 팀을 갖게 됐고 내년부터 리그에 참가한다고 한다.

 

유인촌 문광부 장관이 부임하면서부터 운동과 학업의 병행을 강조했는데 이는 도중에 운동을 그만두더라도 다른 진로를 모색하기 쉽게 하겠다는 취지다. 이런 취지에 맞물려 축구협회는 4월부터 주말리그제로 유소년 리그를 운영하려 하는데 일선 지도자와 학부모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한다. 이들의 정확한 사정이야 모르겠지만 난 주말리그제에 찬성이다. 물론 난 현재의 학원 스포츠를 절대적으로 불신한다. 엿맹이나 축협에서 하는 일은 무조건 까고보는 자칭 쿨가이들이 많지만 이번 건은 그들이 분명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본다.

 

선수들의 프로의식은 아이러니하지만 프로 선수가 되기 전에 형성된다. 상대 선수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 -흔히들 동업자 정신이라고 하는- 라던가 팬서비스, 팀에 대한 헌신 등은 개인 성격차에도 기인하지만 유소년 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자신이 입고 뛰는 유니폼에 새겨진 앰블럼이 어떤 의미이고 그 앰블럼을 사랑하는 수천 수만의 팬들이 있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인지한다면 선수 본인으로서도 한 단계 성장할수 있지 않을까. 이런 의미에서 유소년 선수들도 팀을 사랑하는 지지자들과 소통하고 접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리해서라도 주말 리그제를 시행해야 한다.

 

파릇파릇한 대전의 미래들을 볼 생각 하니 굉장히 설렌다. 어서 4월이 왔으면 한다.

2008년 12월 29일 월요일

Eddie Higgins - Amor

노년 연주자가 연주하는 라틴은 의외로 듣는 이를 가슴 설레게한다.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의 떨림을 고스란히 담아낸 연주를 숨죽여 듣고 있노라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진다. 감각적이지만 관능적이지 않은, 풋풋함이 느껴지는 그의 연주를 사랑한다. 나이를 먹어서도 따스한 열정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을까? 젊지만 생기가 꺼져버린듯한, 무기력한 내게 조심스레 물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