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7일 금요일

꽃피는 3월

1. 수강신청 완전히 망했다. 이제 3월이면 여기저기 쫓아다니면서 제발 듣게 해주십사 빌고 다닐 수 밖에... 솔직히 복수 전공 안했으면 한다. 언론이나 홍보에 딱히 관심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사학이나 사회학쪽으로 복수 전공하고 싶었는데 그럴 용기가 없는 미천한 몸뚱아리는 그저 블로그에서 징징거릴 뿐.

 

2. 새내기 오티 다녀왔다. 누구나 주책이라고 손가락질 하겠지만 2박 3일 동안 즐겁게 놀고 왔다. 솔직히 말하면 새내기를 보러 간게 아니라 마음 맞는 형들과 졸업 여행 비슷하게 놀러간거라 진상 복학생들 때문에 우리 애기들이 괴롭긴 했을 것이다. 쉽게 한 집단을 포기하지 못하는 취약점은 예전부터 깨닫고 있었으나 이런 면이 꼭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을 만나느냐 그렇제 못하냐는 것이겠지만, 이왕 같은 집단에 소속되고 같은 시간과 경험을 공유하게 됐다면 모두가 웃을수 있는 기억들만 가질수 있었으면 한다.

 

3. MB 정권 들어서면서 해방 50년을 건국 50년으로 바꿨는데 이 점에 대해 별 감흥이 없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는걸 깨닫고 새삼 놀랐다. MB 정권이 은근슬쩍 역사 왜곡하고 족보 꼬아놓는걸 단순한 말장난으로 여겨선 안된다. 언어의 외연, 내포, 그리고 상징, 은유의 힘은 우리의 인식을 조작하고 사고를 지배할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힘을 지닌다. 개강을 하게되면 이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애기들과 얘기를 나눠봐야 겠다. 이건 지식과 의식의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의 문제이며 최소한의 도덕에 관한 문제다. 난 무엇 하나 뛰어나지 않은 사람이지만 건국 50년이란 말을 듣고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당당히 한마디할 수 있다. "당신 굉장히 문제 있군요."

 

 

2009년 2월 21일 토요일

Eric Benet - Spend My Life With You

포털에선 이미 내려갔지만 리아나 언니가 애인 크리스 브라운에게 폭행 당했다는 뉴스를 보니 적잖은 충격이 왔다. 사실 기사와 함께 올라온 사진이 더욱 충격적이었는데 이쁜 얼굴이 아주 떡이 되게 팼더구먼. 크리스 브라운은 컨템퍼러리 씬의 차세대 기대주로 떠오르던 찰라에 이번 사건으로 당분간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사회나 한국 사회나 여자 패는 놈은 쉽게 회생하기 힘들테니.

 

엉뚱하게 에릭 베넷의 곡을 포스팅하는 것은 그와 할 베리와의 행복하지 못했던 결혼 생활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실 난다 긴다하는 뮤지션들 중 가정 생활에 문제없는 이들은 극히 드물지만 이렇게 로맨틱한 노래를 부를줄 아는 사람이 그런 식으로 결혼 생활을 마무리할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이혼이라는게 그리 부끄럽게 여길 것도 아니고 치부라 생각할 것도 아니긴하지만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해체된다는건 가슴 아픈 일임은 분명하다. 뭐가 어떻게 되던간에 에릭 베넷 이 양반 노래 정말 잘한다.

 

사형, 누가 누구를 심판하나

국민의 64%가 사형제도의 존속과 집행을 찬성한다고 한다. 64%라면 충분히 이 사회의 다수 의견이라고 봐도 될 정도의 수치이며 국민 투표를 실시해도 요즘 미디어를 달구고 있는 강모 살인마는 당장에라도 숨이 끊어질 처지다. 이 설문지가 내게 왔다면 난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반대를 선택했을 것이다.

 

신의 세력이 강성하고 인류가 이루어낸 모든 영광이 신의 은총으로 결부되던 그 시절, 사회가 안고 있던 가장 큰 아이러니는 인간이 같은 인가을 심판했다는 것이다. 신의 말씀을 전하는 사제가 신의 대리인으로서 인간을 심판하고 태워 죽이는 원초적이었던 그 시대를 거쳐 이제는 법이 인간을 심판하는 시대가 되었다. 사람이 모여 집단을 만들고 집단이 모여 사회를 만들고, 사회가 모여 하나의 문화군을 만드는 과정에서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폭력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폭력을 수반하는 법이 만들어졌다. 난 언제나 이 점이 우스웠다. 필수불가결한 조건이 법이라 치자. 과연 사형제도 역시 그럴까? 사형의 비집행은 비인간화된 사회 구조와 법의 한계에 대항할수 있는 최소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특정인들에게 누군가를 심판하고 형을 집행할 자격을 주고 이들은 기계적으로 원고와 피고를 나누고 상황에 맞는 법을 집행한다. 그런데 우린 그들에게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와 자격까지 주지는 않았다. 사회의 이득과 안전을 배반하는 행위를 하는 이는 가차없이 '죽어 마땅하다'는 수식어를 달게 되는데 사형 집행에 당의성을 실어주는 이 말이 너무나 위험한 무기가 되어 우리에게 돌아올수도 있다. 이 기준은 결국 다수의 기준이고 힘있는 자들의 기준이 될 공간이 크다는 것이다. 권력을 잡은 계층은 그 반대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사회 안전을 핑계삼아 그에 반하는 세력을 합법적으로 제거할수 있다. 또한 법이라는 도구의 특성상 그 맹점을 잘 아는 이들이 무차별적으로 휘두르는 철퇴가 될수도 있다. 시스템적인 이야기만을 줄창 해댔으나 이미 대한민국 땅에서 일어났고 존재해온 일들이라 더더욱 우린 경계해야 한다.

 

죽어 마땅한 이들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우린 그를 법의 이름으로 죽여서는 안된다. 어폐가 있고 모순적인 말이지만 법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지 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 누군가를 제거한다는건 얼마나 위험하고 잔인한 발상인가.

 

 

 

 

2009년 2월 18일 수요일

한국 대중음악 시상식

올해도 열리는 시상식.

 

http://music.naver.com/event.nhn?m=musicAward

 

인터넷 투표는 여기로. 2월 17일부터 24일까진데 투표일을 대폭 줄였다. 이유가 뭘까나~ 대선도 아니고 누구 뽑았는지 말해도 상관없겠지? 태양, 하임, 로로스 순으로 뽑았다. 사실 여성 가수는 하임 말고는 딱히 들어본 기억이 없는지라... 그리고 난 빅뱅보다는 동영배 빠다~ 키가 조금만 더 크면 우리 월드스타 비느님보다 월등한 재원이 될수 있으리라 믿는데 선천적인 부분이 아쉽다. 로로스는 다들 알겠지만 굉장히 투명하고 감성적인 음악을 하는 밴드고. 다들  투표합시다~

 

+) 막상 투표하고 리플을 보니 참 가관이다. 상업성과 음악성이란 잣대는 시대를 불변하고 존재해왔지만 아이돌 그룹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그들의 성공이 점점 급격해지고 가시화되면서 더욱 심해진 모양새다. 본디 음악성이란 무엇인가. 예술성이란 무엇인가. 대중음악이란 타이틀을 건 시상식에서 음악성이니 예술성이니한 것에 대해 논하는건 칼로리 낭비다. 대중음악 사조에서 모든 가치를 결정하는건 대중이고 그들의 구매력이다. 몇몇 평론가들이나 제작자들은 대중의 힘이 위대하다고 핏대를 세우지만 난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대중은 힘을 지녔으나 무지하다. 이 점이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예술 컨텐츠로 떼돈을 벌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다.

2009년 2월 17일 화요일

백두산 - And I Can't Forget

다이고로님 블로그 갔다가 백두산의 재결성 소식을 들었다. 백두산이란 밴드를 접한건 고등학교 때로 기억된다. 롭 헬포드를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쇳소리를 지닌, 전형적인 메틀 보컬 유현상이 '여자야'를 부른 트롯 가수 유현상과 동일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건 그 후의 일이다. 당시 사하라의 음반을 찾아 여기저기 헤매다가 지금은 없어진 동네 음반점에서 그들의 2집을 구할수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사하라의 앨범을 집어드는데 옆에 백두산 1집 LP 앨범이 서있었다. 뭐랄까, 참 폼 안난다 라고 생각 했던거 같다. 굉장히 비슷한 구도의 외인부대 1집 앨범의 커버는 나름 폼이 났는데 말이지.

 

어찌됐던 트롯으로 외도를 감행했던 유현상은 음악 생활 말년에 접어들며 메틀로 돌아왔다. 계속해서 락씬에 머물며 활동을 이어오던 김도균은 이병우나 함춘호만큼이나 가치있는 기타리스트다. 다양한 영역으로 스펙트럼을 넓혀 전성기보다 더 왕성한 활동을하고 있는 노병들이 많으나 김도균이야말로 "노병은 죽지 않는다!" 라는 말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기타리스트가 아닐런지. 아쉽게도 이들의 앨범을 한장도 가지고 있지 않다. LP 는 들을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에 구입하지 않았고 리마스터반도 출시되지 않아 형님들께 송구스럽게도 mp3 파일을 이용해 음악을 들었다. 이제 다시 활동하신다니 1집서 4집까지 리마스터반과 많은 이들이 기다렸을 백두산 5집 앨범을 떨리는 소녀의 마음으로 기다려봐야겠다.

 

2009년 2월 16일 월요일

웹툰이 대세 -2

저번에는 완결작을 다뤘으니 이번엔 연재작.

 

 

1. 안성호 - 휘파람 왈츠단

 

파란 웹툰에서 연재 중인 작품으로 참신한 소재와 개성있는 작화, 뛰어난 구성 등 현재까지는 흠잡을데가 별로 없는 작품이다. 아쉽게도 이제 웹툰 매체에서마저 비주류로 전락하고만 포털 파란에 연재되는 바람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는 않지만 이런 작품은 꼭 봐줘야 한다는게 지론이다. 웃음을 잃어버린 사회에서 그 웃음을 찾아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정말 작고 소박하지만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 생체작용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음을 한번이라도 느낀적이 있따면 즐겁게 이 작품을 볼수 있을 것이다.

 

 

 

2. 윤태호 - 이끼

 

현재 단연 최고가 아닐까. 얼마전 영화화 된다는 기쁜 소식이 들렸는데 감독이 강우석이란다. 난 강우석이란 감독의 역량에 대해 절대적으로 불신하기 때문에 하던대로 투자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쨌든 파란에서 <첩보 대작전>을 연재하다 중간에 조용히 내리고 잠시 활동을 멈췄는데 (그때 욕 참 무지하게 먹었다.) 그 공백기간 동안 이런 수작을 구상하고 있었다니 역시 그는 좋은 작가다. 난 누가 뭐래도 <야후>를 윤태호의 최고 역작이라고 보는데 잘만 마무리하면 <이끼> 역시 그의 필생의 명작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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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컷, 5컷 만화를 그리는 작가들을 무시하거나 그들의 창작노고를 비하하는건 아니지만 글을 기반으로한, 내러티브가 존재하는 작품들만 뽑다보니 그나마 눈에 차는건 둘 뿐이다. 두 작품 모두 아무쪼록 훌륭하게 마무리 지어서 한국 만화계의 큰 획을 그은 '명품' 이라고 평가받기를 바라본다.

2009년 2월 13일 금요일

Bon jovi - My Guitar Lies Bleeding In My Arms

 

꿈 많아야할 청소년 시절, 난 딱히 원하는 것도 바라는 것도 없었다. 10년후, 20년후 미래에 대한 생각은 항시 부담스러웠으며 수험생이라는 안정적인 신분에 늘 만족하며 살았다. 그래도 하나를 꼽아보라면 난 우습게도 락커가 되고 싶었다. 아니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 비록 악보도 제대로 못보는, 국민 공통 소양 과목으로서의 음악 교과도 제대로 마스터하지 못한 미천한 능력의 소유자지만 당시로서는 굉장히 음악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생각한만큼 감성적이지 못하다는 외면하고픈 진실을 알게 됐고, 악기를 배울만큼 부지런하지 못하다는 점, 그리고 내가 천재가 아니라는 가장 받아들이기 싫었던 사실을 알게되면서 자연스레 그 꿈이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음악 듣는건 좋아한다.

 

그당시 내 우상을 뽑으라면 누가 뭐래도 Bon jovi 였다. 빈스 닐이 기타에 뭐라고 써놨는지 따위 알게 뭔가. 한결같은 목소리로 노래해주는 그들이 있다는게, 저질스러운 기억력 탓에 중고교 시절의 추억이 사라져가는 지금 그때와 지금을 이어줄 매개체가 되어준다는게 그저 고마울 뿐이다. 이 앨범에서 가장 잘 팔린 싱글컷은 This Ain't Love Song 이지만 리치 샘보라의 연주가 돋보이는 이 곡이 가장 마음에 든다.

 

Beatles - Across The Univers

 

간혹 술 한잔 마시고 오면 몸에 익어버린 버릇처럼 외롭다는 말을 되풀이 한다. 외롭다는 것이 무엇인지, 왜 이런 감정 때문에 청승을 떨어야하는지 모르겠으나 이미 습관화 학습화되어버린 사고가 계속해서 이 말을 은연중에 되풀이하게 한다. 그저 멍하니 앉아있다보면 몸의 모든 생체 작용이 멈춰버린듯, 그 어떤 사고체계도 거치지 않는듯한 편안함을 느낀다. 난 너무도 힘없고 무능력한 존재임을 알기에 그저 조용히 바라볼 뿐이다. 이들의 노래처럼.

 

2009년 2월 12일 목요일

이땅의 미성년들에게

이 나라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굉장히 인색하다. 소파 선생이 어린이날을 그 살기 힘들던 일제 강점기 때 어린이라는 용어와 그들을 위한 날을 만들었다고는하나 아직까지 어린이와 청소년은 세상 물정 모르는 인형같은 존재로 살기를 강요받는다. 미디어가 얼마나 빨리 순환하고, 비록 넘쳐나는 쓰레기더미가 가득한 인터넷이지만 이를 통해 각종 정보를 수집하기 너무나 쉬운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이 땅의 어른들은 그 변화의 추이를 전혀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초딩 때 어린이 좆선인지 뭔지하는 어린이 신문에서 <슬램덩크>를 어린이들에게 유해한 작품이라고 판정하여 빨간 딱지를 붙였다는 기사가 난적이 있다. 난 아들을 낳던 딸을 낳던 <슬램덩크> 무조건 읽힐거다. 작품 초반에 정대만 패거리와 북산고 농구부원들과의 다툼에서 어린이가 보기에 부적합한 도구로 사람을 때리고 유혈이 낭자한 장면을 묘사했다고해서 <슬램덩크>를 읽히지 않기에는 작품에서 얻을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항상 이런 식이다. 더 큰 것을 보지 못하고 그저 작은 부분 하나만으로 전체를 가리려고 한다. 이런 사고를 갖고 있으니 어린이들, 청소년들에게 보여줘야할 것, 어른이 되기 전에 가르쳐줘야할 것들의 몇 % 나 전할수 있겠나.

 

(영어 알파벳 네 글자로 이루어진 조또 하는 일 없어 뵈는 아줌마들이 모여서 머리 굴려봐야 얼마나 좋은 생각이 나겠나. 지 자식새끼들 사교육 못시켜서 안달난 양반들이 이 땅의 청소년을 보호하겠다고 나대고 있으니 나라 잘 돌아간다.)

 

왜 이런 글을 쓰느냐 하면 모 아이돌 그룹의 일원이 청소년 시절 남자친구와 펜션에 놀러갔다온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각종 더러운 욕지거리들이 웹상을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자극적인 이야기거리에 혈안이 되어서 더러운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는 밥버러지들에게 당당히 한마디하자면 니들도 결국 지금까지와 똑같은, 한발자국도 나아기지 못한 '어른'이 될 것이라는 거다. 청소년이고 어른이고 대한민국에서 性은 아직도 음지에서, 조심스럽게 담론화가 되어야할 대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미 청소년들은 어른의 세계에 한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왔는데 도대체 왜 그들에게 진실을 가르쳐주지 않는가. 작금의 성문화를 문란하다고 말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에도 없다. 까닭은 어른들이 그런 문화를 조성했고 전혀 위기 의식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청소년들은 성관계를 지양하고 그로부터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꼭 안될 것도 없는 것이 그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시기를 지나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20세기 때야 숨기고 가려서 모르게 만들면 해결되는 일이었다지만 21세기 들어서 너무나 급격하게 시대가 변해버렸다. 이제 그들에게 무엇이 진실인지 가르쳐줘야할 때다. 귀찮고 민망하더라도, 시간과 돈이 많이 들더라도 붙잡고 하나하나 세심하게 가르쳐야 한다. 소중한 첫경험에 큰 후회가 남지 않게끔, 서로를 위하며 사랑할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른이 된다는 것과 그에 따른 책임감이 무엇인지 자세히 가르쳐야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슬로건이 전국민에게 힘을 주고 있는 이때, 청소년들을 전혀 다른 세상의 존재로 인식하는건 너무나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닐까.

 

 

 

2009년 2월 11일 수요일

해충 박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2111813315&code=910402

 

지구의 자정 능력은 인류가 상상할수 있는 범위를 훨씬 벗어난, 굉장히 거대한 힘이라 알고 있다. 그렇기에 아직까지 우주에서 보는 지구는 푸른색일테지. 그런데 간혹, 이 위대한 대지모께서도 스스러 걸러내지 못하고 하는 수없이 품고 있는 처치 곤란한 해충들이 있다. 누구라고 딱히 말은 안할께.

 

한나 아렌트는 <폭력의 세기>를 통해서 폭력은 정당화될수는 없으나 합법화될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거대 집단의, 헤게모니를 소유한 집단의 폭력은 - 그게 정부가 됐던 국가가 됐던 - 엄청나게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존니 그렇다. 실제적은 육체적 충돌만을 폭력이라고 부르진 않는다. 인터넷 악성 댓글만이 비물리적 폭력이 아니라 저런 해충들이 울어대는 소리 역시 거대한 폭력이다. 누구 하나 저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지 않는다. 대중은 힘이 있으나 무지하다. 지식인들은 유식하지만 겁쟁이다. 언론은 호시탐탐 신분상승을 노리는 간신배다. 그런데 그들의 힘은 너무나 공고하고 강력하다.

 

어원이나 탄생 배경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사정없이 남발해대는 댄디스트와 모 시트콤에서 잠시 사용되어 이목을 끌었던 보헤미안들의 심정이 요즘 아주 조금은 이해가 간다. 19세기 중후반을 살다간 인물들과 미약하나마 교감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이 진보하지 못한거냐 아니면 불변하는 세상의 틀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거냐. 노래나 듣자.

 

2009년 2월 8일 일요일

이사

이사를 했다. 학교를 지들 멋대로 옮겨버린 덕분에 낯선 동네로 오게 됐다. 신도시라 그런지 시설이 좋긴하지만 왜이리 물가가 비싼지.

 

내 방이라고 해봐야 1.5평짜리 고시원이지만 있을건 다 있다. 누워서 필요한 물품들이 모두 손, 발에 닿는 범위 내에 있어야 하는 내게는 오히려 더 좋은 방일지도. 1,2학년 때 살았던 고시원은 위풍이 굉장히 심했다. 자고 일어나면 코가 얼어 있을 정도로. 하지만 이 방은 너무 덥다. 외창이 없어서 그런건지... 냉장고에 컴퓨터까지 켜놓으니 숨이 턱턱 막힌다. 그래도 어쩌나. 어려운 경제난에 이정도는 이겨내야지.

2009년 2월 5일 목요일

닌텐도를 만들자

http://www.dcnews.in/news_list.php?code=ahh&id=369551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확실히 대통령에 대한 권위의식이나 국민에 대해 국가 수장이 행사하는 권력의 폭이 굉장히 축소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각하라는 호칭이 정말 잘 어울리는 현 대통령은 매 국정 운영이 이런 식이다.

 

기사 내용을 보면 당장 닌텐도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개량 가능하고 판매 가능한 상품을 개발해서 탄탄한 내수 시장을 만들자는 말을 하기 위해 닌텐도를 예로 든 것이라 믿는다. 아니 믿고 싶다. 하지만 정말 성질 뻗치는건 우리 각하는 서울 시장 때부터 ~하자, ~해라 식의 삽자루 마인드로 국정을 일임하신다는 것이다.

 

아마 2003년일 것이다. 정부는 향후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6T 를 발표했고 그중 IT 산업이 엄청난 강세를 보였다. 순식간에 자본이 몰린 산업은 쉽게 무너져 내리기 쉽기 때문에 IT 거품이 서서히 빠지고 있는 지금 우리 각하께서는 얼마나 생각하시고 이런 말씀을 하신걸까. 대운하를 건설하고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지방 경기와 일거리 창출을 동시에 잡아내겠다는 원대한 야망을 세우신 분이 갑자기 IT 산업에 관심을 보이시니 그저 혼란스러울 뿐이다.

 

각하 아무쪼록잘 돼야하지 말입니다?


 

2009년 2월 4일 수요일

봄바람 살랑살랑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는건 3살짜리 꼬마도 안다. 하지만 요즘 불어오는, 따스한 졸음기를 머금은 바람의 정체는 무어냐. 햇살도 좋고 포근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니 마음이 싱숭생숭. 나 버리고 간 나쁜년, 나 차고간 나쁜놈 욕하면서 밤을 지새우기 딱 좋을거 같은, 뭔가 느슨해지는 하루하루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입추.

 

이번 봄은 조금은 느리게, 하지만 나태해지지 않는 그런 봄이 되길 빌어본다. 이 블로그를 스쳐지나가는 모든 이들도 다가올 꽃피는 봄에 희망이 만연하길 바란다.

2009년 2월 2일 월요일

통영발 소식

요즘 구단을 보면 참 흐뭇하다. 굉장히 많은 부분이 나아졌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은 기대가 들기 때문이다. 송규수 사장님이 사장직을 맡은 후부터 보여지는 이 일련의 변화들이 반갑기만 하다. 비록 팀 역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긴 했지만. 적은 직원으로 홈페이지 관리하기 힘들텐데(그렇다고 홈페이지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팬들의 지속적인 쿠사리 때문인지 2월2일 전지훈련 소식이 빠르게 올라왔서 보니 경운대, 청주대를 상대로한 연습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더라.

 

청주대를 상대로 3:0 으로 이긴 경기에선 권 마에(기사에서 이 별칭 볼 수 있는 그날까지 계속 쓰련다) 님이 득점했다고 하니 정말 간만에 빠심이 요동치고 있다. 대충 포메이션을 보니 우승제는 계속해서 사이드백으로 출전시킬거 같고 이성운 선수 역시 08시즌 초반기처럼 사이드백 기용을 염두에 두고 있는듯 하다. 우승제 선수야 작년 시즌 계속해서 사이드백으로 출전해 일취월장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이성운 선수는 어디에 둬도 기본은 해주는 성실하고 재능있는 선수니 기대해볼만 하다.

 

좀 붙여보자면 내 축구관(?)에서 사이드백은 가장 머리 좋은 선수가 맡아야 한다.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도 사이드백이고 수많은 약속된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해줘야하며 쉼없이 공수를 오가야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축구 머리가 있는 선수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현대 축구로 오면서 풀백이란 용어는 거의 사라져가는 것 같다. 아직도 세리에에서는 풀백과 윙백을 혼용하는 전술 형태를 보여주고 있으나 마이콘이나 에브라, 알베스처럼 최고의 주가를 날리고 있는 사이드백들은 back 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공격적인 성격이 굉장히 강하다. 하지만 파괴력있는 돌파나 정확한 크로스보다 더욱 이들을 빛나게 해주는건 공수 밸런스다. 수비라인을 유지하고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재빠르게 1차 저지선 역할을 해주며 악착같은 대인마크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한마디로 걸출한 공격력과 함께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기 때문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본다. 우리 대전의 아들도 꼭 수비력을 겸비한, 리그 최고의 사이드백이 되어줬으면 한다.

 

리그 개막이 기다려진다. 2월이 이틀이나 지났음에도 아직 새해가 왔다는 설렘이 덜한걸 보면 아직 시즌이 시작하지 않아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