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7일 일요일

N.EX.T - 세계의 문

그래 나 신빠다. 그렇다고 오글거리게 마왕 마왕 그러진 않는다. 서태지보고 대장 대장 거리는 서빠들 봐도 미칠 지경이다. 그런데 지금은 과연 내가 신빠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쉽게 할 수 없다. 팬서비스 차원에서 발매한 재즈 앨범도 구입했으니 신빠 아니냐 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으나 4집 이후 내게 N.EX.T는 더이상 한국 최고의 밴드가 아니다. 4집 앨범을 끝으로 N.EX.T는 잠정적 해체, 신해철은 영국 유학길에 오른다. 그리고 발매한 솔로 앨범들은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적인, 독창적인 성취들이었다.

 

몇년 후 N.EX.T가 돌아온다. 기존 4인 체제가 아닌, 네크리스 기타를 연주하며 무대를 휘젓던 김세황마저 빠진 전혀 새로운 밴드 N.EX.T가 복귀하게 된다. 그리고 5집 앨범이 나왔을 때 누구보다 먼저 앨범을 구입하고 플레이어를 돌렸는데 오.... 이제 진정 N.EX.T 입니까... 90년대 누구보다 스타일리쉬하고 강렬한 록 음악을 하던 N.EX.T는 이제 그저그런 밴드가 되어버렸다. 4집 이후 N.EX.T는 적어도 내겐 좋았던 시절 다 보낸 퇴물이다. 그게 신해철 개인 역량 저하에서인지, 아니면 새로운 흐름을 몸소 받아들이는 숙성과정인지는 모르겠으나 난 4집까지만 기억하련다.

 

2009년 9월 19일 토요일

09. 09. 19 SK 전

당연히 이겨야했던 상황에서 이겨서 길게 쓰진 않으려고 했는데 굳이 쓰자면 정말 우리 수비 조직력이 너무 안좋다. 이겼는데 쓴소리부터해서 좀 그렇긴한데 시즌 초반부터 고질적으로 나오는데 전혀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

 

흔히들 수비라인에서부터 공격은 시작된다고 말하는데 이 말은 최후방 수비수가 최전방으로 기습적인 롱패스를 넣어주거나 최후방 -> 미들 -> 공격수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패싱 게임이 되어야 한다는 말도 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상황에서 공격상황으로 이어지는 바로 그 순간이다. 수비수가 공을 걷어내거나 상대 공격을 끊어낼 때 곧장 공격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어줘야 한다. 공을 걷어내는 것의 1차적인 목표야 당연히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지만 그 1차적 목표가 우리 팀의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얼마나 효율적인가. 전후반 90분이라는 시간을 상대팀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쓸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일 것이다. 이 점에서 굉장히 허점을 드러낸다. 여유있는 상황에서도 너무나 생각없이 멀리 차내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우리 팀의 공격 기회를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 역습 찬스를 허용할 수 있으므로 지양해야 한다. 신인 선수들 위주로 수비라인이 구성되다보니 이런 일들이 생기는데 꼭 보완했으면 한다.

 

양정민을 오늘 수비형 미들로 기용했는데 어느정도 칭찬할만한 플레이를 했다. 양정민의 최대 장점은 체력이 좋다는 것인데 그 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포지션이 수비형 미들이다. 백패스 난사하는 버릇만 고치면 좋은 수비형 미들 자원이 될듯.

 

그리고 대전의 아들 우승제. 오늘 경기에서 너무 욕심을 부려 많은 위기를 초래했는데 결국 결승골을 꽂아넣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나날이 발전하는 그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진정한 대전의 아들 우승제 사랑합니다.

 

업데이트된 순위표 보실라우


 


 

2009년 9월 15일 화요일

Aerosmith - Fly Away From Here

다이고로님이 Bon jovi를 포스팅하신걸 보고 문득 이들이 떠올랐다. 가만 보면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멋있어지는 인물들이 있는데 흔히들 중후함이라고 부르는 멋에 푹 빠져버린 이들일테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조지 클루니. 아직도 연기 못한다는 평을 듣고는 있으나 젊었을 때보다 훨씬 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건 그가 참 '곱게' 늙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런지. 개인적으로 알파치노란 배우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나이를 먹어가며 영화 선택하는 눈이 점점 떨어지는거 같다. 노년에 액션 영화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는 것도 좋으나 팬들은 안타까움에 눈시울이 젖는다. 부디 <여인의 향기>처럼 자신의 노년미를 물씬 풍길 수 있는 영화들을 골랐으면 한다.

 

Aerosmith가 예전처럼 강렬한 하드록 사운드를 들려주진 않으나 스티븐 테일러는 여전히 섹시함을 자랑하고 있으니 그 모습이 계속해서 유지되기를 바라본다. 웰빙에 이어 웰다잉 열풍까지 불어닥친 요즘, 멋지게 늙는다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있다. 한참 후의 일이지만 미래에 내 몸 곳곳 자리잡을 주름이 후회없는 시간과 좋은 추억들을 간직했으면 한다. 이들처럼.

 

2009년 9월 10일 목요일

성남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다시 한번 잡아보자. 솔직히 성남을 상대하는데는 오히려 모란구장이 더 낫다. 의외성에 기대어 한방을 기대할 수 있으니. 6년간 잡지 못했던 성남을 꺾은 올해. 징크스가 깨진 올해 이왕이면 성남이 대전에 이기지 못하는 역징크스를 만들었으면 한다. 다시 한번 잡아보자!

2009년 9월 7일 월요일

D'Angelo - Me and those dreamin eyes of mine

가을이 오려나보다. 오늘은 오전부터 비가 내렸고 전어 개시라는 문구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오늘 하루는 덥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할 정도로 선선한 날씨였는데 서서히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계절에 따라 인기있는 음식이 있고 옷차림이 바뀌듯 계절에 어울리는 음악이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 예전에 수목원에 근무할 때 음악 트는 일을 한적이 있는데(시장이 좋아하는 곡으로 이미 CD가 구워져있다.) 9월에 가곡 <봄처녀>가 흘러나오더라. 민원인에게 갈굼 좀 당하고 CD 바꾸려는데 담당 공무원이 와서 아니 이 좋은 가곡을 듣는데 봄이고 가을이고가 무슨 상관이냐고 역정을 냈던 기억이 난다.

 

창작자의 의도를 고려치 않고 창작품을 향유하는건 수용자의 자유지만 그렇게되면 창작자와 수용자는 예술이란 매개체로 커뮤니케이션하는게 아니라 단순히 일방향적인 사고 파는 경제 행위로 점철되기 때문에 삭막한거 같다. 수용자가 매개체를 통해 드러난 창작자의 사유방식에 동감하는지는 이차적인 문제고 일단은 원활하게 소통이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캐롤을 봄이나 여름에 듣는다고해서 이상할 것도 없고 제 오시는 봄처녀를 가을에 마중해도 이상할건 없다. 단지 창작자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이자는 것 뿐이다.

 

썰이 길었는데 난 가을만 되면 이 양반의 목소리가 좋아지더라. 요즘은 약에 쩔었느니 사고를 당했느니 확인할 수 없는 루머들만 들리고 있지만 새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는 기쁜 소식이 곧 들렸으면 한다.

 

2009년 9월 5일 토요일

이것저것

1. 2PM 의 모 멤버가 수년전에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에 대한 욕설을 포스팅했다는데. 이게 지금 이슈화가 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본다. 대한민국 좋은 나라 아아 살기 좋아 난 행복하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 것이며 그 멤버는 외국인 노동자던데 당연히 고향이 좋겠지. 해외 파견근무 가있는 지인도 메신저에서 만날 때마다 아 일본 거지같애 빨리 한국 가고 싶어를 입에 달고 살던데 뭘. 남의 블로그가서 스토커질도 작작했으면 한다.

 

2. 이영표 박지성의 연속된 개드립은 참으로 기분이 더럽다. 한국축구의 발전이니 미래니 실제로는 전혀 생각치 않고 있는 일들을 대의명분으로 삼지 말았으면 한다. 하기사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긴하겠지만 한국 축구에서 짬밥 좀 먹었다는 두 양반이 리그 사정 전혀 모르고 저런 말을 하고 있으니 답답할 나름이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다있나. 그 고귀하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시는 박 주장님이야 그렇다치고 자신의 뿌리인 K리그의 얼굴에 똥물을 끼얹은 이영표는 너무나 얄밉고 구역질이 난다.

 

3. 국무총리에 내정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케인지의 추종자다. 그런 그가 국무총리에 내정됐다는 것은 아리송한 일이다. MB나 정운찬 모두 경기 회복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갖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나 이들의 노선이 전혀 다르니 앞으로의 행보가 흥미진진하다.

 

경제대공황의 직격탄을 맞고 파국의 롤러코스터를 탄 미국을 건진 것은 케인지의 수정자본주의와 루즈벨트의 리더쉽이었다. 침체된 실물 경기와 노동 시장의 동결 속에서 그는 성장이 아닌 분배를 선택했다. 기업이 아닌 없는 이들, 극도의 경기 침체 속에서 자본 순환 구조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가진 그는 미국을 멋지게 대공황에서 건져냈다. 미국민은 그에게 이후 세번이나 더 대통령직을 맡겼다. 하지만 MB의 방식은 이와는 반대다. 그에게 이 위기를 탈출할 방법은 분배가 아닌 성장이다. 기업을 위한 여러 정책을 이미 시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은 혜택이 기업에 돌아갈 것이다. 정운찬 장관이 자신의 학문적, 이론적 배경을 버릴 것인지, 아니면 MB와의 사고 차이가 갈등을 야기할 것인지 지켜봐야할 일이다.

2009년 9월 1일 화요일

방송 컨텐츠 분석

글 제목은 그럴싸한데 요즘 보게된 몇몇 프로그램 욕 좀 하려고...

 

1. 오빠밴드

 

뭐하자는건지 모르겠다. 일단 밴드라고 하기엔 멤버들의 존재감이 불분명하며 존재감도 희미하다. 일부러 끼워 맞춘 다수의 멤버가 굉장히 부담스럽게 다가오고 억지스럽다. 취지나 시도는 좋았으나 프로그램을 풀어가는 방식이 심히 허접스럽다. 멤버 하나하나가 캐릭터를 잡고 전체적인 테마 안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연기해가는 식의 일명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예능의 한 표본이 되었는데 <오빠밴드>도 이 전형을 그대로 답습한다. 출연진만 다르게 쏟아져나오는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밴드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룬 것은 좋았으나 예능판 <오션스 일레븐>을 찍어보고 싶었던건지 한두명으로는 안되겠다는 불안감에서인지 너무나 많은 인원을 동원해 그저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어버렸다. 좀 더 원 취지와 테마를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면 한다.

 

그리고 xx 마에 이것 좀 남발하지마라. 피디 센스가 없다는걸 그대로 반영하는 무뇌한 자막.

 

2. 슈퍼스타k

 

한국 음악계가 위기라고들 하는데 이 프로그램이 그 위기의 반증일 것이다. 슬로건은 거창하다. '노래에 미쳐라.' 그래놓고 엉뚱한 사람을 뽑아댄다. 프로그램의 포멧이 해외 모 프로그램과 비슷하다는 말을 하지 않고서라도 불분명하고 객관적이지 못하며, 지극히 감정적인 평가기준이 가수를 뽑겠다는건지 그저 시청률을 잠시라도 잡아줄 '귀인'을 뽑자는건지 도통 모르겠다. 특히 시각장애인 도전자의 실력은 참담하다. 본선 무대에서까지 음정 무시를 해버리는 과감성을 보고 뽑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시각장애인 뮤지션'이라는 상품성을 보고 그를 뽑은 것이라면 당사자를 모욕하는 행위다. 이미 그 유명한 스티비 원더, 라울 미동 등 실력있는 시각장애인 뮤지션들은 얼마든지 있다. 프로그램의 슬로건을 부합하기 위해서라면 시각장애인이든 장애가 없는 사람이든 외계인이든 정말 노래를 잘하고, 잘 할 수 있는 이를 뽑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슈퍼스타k>는 현 한국 대중음악계의 악순환을 정확히 짚어낸 다큐멘터리 성격의 프로그램인거 같다.

 

 

어쩌다보니 두개 밖에 없구나... 요즘 인기있는 <선덕여왕>은 한참 놓쳐서 볼 엄두가 안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