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30일 토요일

David Choi - Love

사람은 너무나 이기적이어서, 어쩌면 사랑하는 이가 상처받는다 해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 상대방의 아픔을 모른척하는지도 모른다. 말로 다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늘 품고 있으면서 표현하지 못하는건 가슴 아픈 일이다. 쉽게 변하지 않는 내가 싫다. 따스한 미소 한번 짓지 못하는, 늘 돌아서서 후회하는 내 자신이 바보같아서 얼굴이 붉혀진다. 어쩜 이리도 이기적일까. 난 어쩌면 쉼없이 스쳐지나간 시간 속에서 조금도 성장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이런 내가 바보같다.

 

 

2009년 5월 28일 목요일

그런대로 김호의 아이들

타 팀 팬들도 알다시피 김호 감독은 대전에 와서 무지막지한 리빌딩을 감행했다. 리빌딩 과정에서 기존 노장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고 몸값이 오른 선수들을 팔아 총알을 마련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다. 대전의 경우 주장을 맡고 있던 강정훈, 안정적인 센터백 최윤열, 토박이 임영주 등이 방출됐고 장현규, 슈바 등이 타 팀으로 이적하여 대전팬들의 가슴을 찢어지게 했다. 그리고 김호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수집하기 시작한다. 혹자는 김호의 아이들 시즌2가 기대된다고 말했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아픈 속내를 달래기 위해 그나마 대전에서 가능성을 엿보인 신인, 준신인 선수들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No 38 이윤표

 

요즘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선수. 전남에서 이적한 선수로 당시 드래프트로 전남에 입단할 때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라고 한다.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고 올 시즌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이동국의 맨마킹으로 나서서 상당히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리그에서 이동국을 90분 내내 제대로 막아 보이는 수비수가 몇이나 될까. 이윤표의 강점은 굉장히 침착하다는 것이다. 곽희주나 김형일처럼 폭발력으로 상대 공격수를 힘으로 눌러버리는 센터백들도 매력적이나 침착하고 안정적으로 수비해내는 그의 플레이는 굉장히 인상적이다.

 

No 12 김정훈

 

작년 시즌 5경기 출장해 경남을 상대로 1골을 터트렸다. 독일로 축구 유학을 다녀온 선수로 김호 감독의 많은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측면 공격수로 엄청난 준족을 자랑하는 선수로 부산의 최광회처럼 교체되어 들어와 팀 분위기 자체를 바꿔놓을 역량있는 선수다. 최근까지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고 2군 경기에서 폼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경환이라는 특급 신인이 가세한 공격진에서 살아 남기 위해선 좀 더 세밀한 모습을 갖춰야 할 것이다. 이경환이 깔끔하고 기술적으로 플레이하려는 선수라면 김정훈은 넘치는 에너지로 승부하는 선수다. 어서 그가 돌아와 그라운드를 휘젓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No 30 이경환

 

올 시즌 드래프트로 대전에 입단한 이경환은 측면, 중앙을 가리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다. 권집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을 때 김성준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으나 권집의 복귀와 함께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경환의 최대 강점은 영리하다는 것이다. 몸싸움에서 굉장히 취약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예측해 한 템포 먼저 움직여야 하는데 이경환은 그런 플레이에 능숙하다. 또한 기본기가 좋은 선수라 앞으로 프로 무대에서 기술력을 쌓아간다면 좋은 테크니션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한가지 바라는 점은 지금부터라도 웨이트를 하라는 것이다. 이경환은 발이 빠른 선수가 아니다. 아무리 영리하게 상대의 움직임을 읽는다해도 결코 몸싸움을 피할 수는 없다. 지단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도 뛰어난 기술력에 탄탄한 피지컬을 지녔기 때문이라 확신한다.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컴퓨터를 켰다. 서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유서를 남긴 투신자살. 할 말을 잃었다.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검찰과 사법권에 대한 신뢰는 이제 바닥까지 추락할 것이다. 노무현 정권의 도덕성은 신정아 사건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이번 검찰의 수사 결정에 의해 돌이킬수 없을 정도로 큰 손상을 입게 됐다. 그는 결백을 주장했고 검찰의 무차별적인 수사망은 조여왔다.

 

이번 사건은 노무현이란 전직 대통령이 돈을 받았느냐 그렇게 않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권력과 자본의 유착이 또다시 이루어졌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했다. 마치 한 사람에게 오물을 뿌리기 위한 지독한 표적 수사의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건 바로 이 점에서였다. 수사의 목적은 무엇이었나. 누구를 엿먹이기 위한 수사였나. 그 어떠한 평가도 하지 않으련다. 어떤 정권이 더 낫고 어떤 정권에 지지를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그 어떤 평가도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한가지 굉장히 가슴 아픈 사실은 이 나라가 계속해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듯 해서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기사를 하나 하나 읽으면서 <아침이슬>이 너무나 듣고 싶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9년 5월 22일 금요일

영화 두 편

황금같은 학교 축제. 수업 안하는 것도 비싼 돈 주고 가수 부르는 것도 딱히 좋아 보이진 않으나 이왕 쉬게된거 오랜만에 여유있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스트레인저 무황인담(Sword Of The Stranger , 2007)  - 안도 마사히로

 

공각기동대, 비밥 등을 거친 안도 마사히로의 처녀작이라는 점과 너다섯개의 별점이 쏟아지는 작품인지라 기대하고 봤는데 결과적으로는 실망스러웠다. 일단 전개가 너무나 산만하고 전혀 논리적이지 못하다. 짧은 러닝 타임에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려 했으며 작품 내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캐릭터성은 민망스러울치만큼 빈약하다. 뛰어난 작화와 감탄이 절로 나는 액션씬이 무색할만치 허술한 글 위에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액션만은 굉장히 시원시원하다. 선혈이 낭자하고 신체부위가 이리저리 나뒹굴지만 잘 짜여진 칼부림들의 합은 눈을 상당히 즐겁게 한다. 좀 더 좋은 글이 이 재능있는 감독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레슬러(The Wrestler , 2008) - 대런 아로노프스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과의 첫 만남은 <Requiem For A Dream>에서 였다. 영화는 너무나 강렬한 떨림과 공명을 안겨줬고 난 단번에 그의 팬이 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Requiem For A Dream>이라는 영화의 팬. 그리고 <더 레슬러>. 흔히들 미키 루크의 자전적 영화라고 평하는데 미키 루크는 이 영화를 위해서 그간 방황의 시간을 보낸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는 <신데렐라맨>처럼 퇴물이라 불리는 노장이 투혼을 발휘해 다시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스포츠물이 아니다. 영화는 프로 레슬링을 소재로 한다. 프로 레슬링은 이미 결과가 정해져있는 쇼다. 노장의 식지 않은 열정과 포기를 모를 용감무쌍함은 없다. 오로지 버틸 뿐이다. 정해진 쇼가 끝날 때까지 이를 꽉 깨물고 버틸 뿐이다. 지나간 시간의 흔적이 온 몸 구석구석 생겨나 사회의 편견과 그로인한 고통이 숨을 조여와도 있는 힘껏 버텨야 한다. 무언가와 닮지 않았나? 그래. 우리 모두의 인생이다.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사실적인 화면을 담아내는데 엄청난 재능을 가진 감독이다. 스크린에 담긴 랜드의 모습은, 무대가 아니면 살아갈 수 없는 그의 모습은, 눈물 날 정도로 장엄하기까지 하다. 과거에 받았던 태양빛과 같던 조명은 줄어들었고 수천 수만의 관중은 수백명으로 줄었으나 여전히 그는 링 위에 서있다. 그는 자신이 상처 받는 곳은 링 위가 아니라 링 밖이라고 말한다. 이 정체성과 자존에 대한 패러독스가 영화의 핵심이다. 그는 링을 떠날 수 없다. 이 점이 더욱 서글프다. 고장나버린 심장과 말을 듣지 않는 온 몸의 근육을 다독이며 그는 다시 로프 위로 올라선다. 그에게 있어 세상의 가치는 수많은 관중들의 갈채가 쏟아지는 링 위이기 때문이다.  

2009년 5월 21일 목요일

Communication Breakdown

http://www.dcnews.in/news_list.php?code=ahh&id=416077

 

Led zeppelin 얘기가 아니다. 현 정부는 국민들과의 소통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일명 명박 산성을 쌓아올렸을 때는 그저 어이없는 웃음만 나왔고 국민들과 대화를 시도한다며 단상 위로 올라가는 강만수 전 장관을 보며 눈물이 핑 돌았다.

 

도심은 모든 소통의 통로이다. 현대 사회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 당연하게도 공론장의 역할을 해야한다. 물론 폭력 시위는 근절해야 한다. 그 누구도 다쳐서는 안된다. 하지만 이런 식의 극단적인 대응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정부는 국민과 소통할 뜻이 전혀 없다. 각 부서의 유능 공무원들은 대외홍보처로 불러 들여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가.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말은 딱 이럴 때 쓰는 말이리라.

2009년 5월 20일 수요일

Manic Street Preachers - From Despairs To Where

슬럼프가 온거 같다. 모든 일에 의욕이 점점 사라져간다. 딱 일주일만 멀리 떠나서 쉬고 싶다.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곳에서 휴대전화도 꺼놓고 실컷 음악이나 듣고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글이나 끄적이며, 쉬고 싶다. 반도 달리지 않은 장리전에서 벌써 지켜 나가 떨어지는거 같아 존심이 상하지만 뭔지 모를 짜증이 계속해서 날 괴롭힌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원인일테지만 굳이 그 원인을 알아낼 의욕도 사라졌다.  그래도 어쩌나. 시간을 가고 쉼없이 톱니바퀴는 돌아간다. 힘을 내자. 나도 너도, 그리고 우리 모두도.

 

2009년 5월 16일 토요일

아오이 소라

사실 아오리 소라가 입국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정말 센세이션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포르노를 법으로 금지하기 때문에 아오이 소라는 엄밀히 말하면 외국인 범죄자인 셈. 하긴 출신성분 정확히 따지자면 타블로나 헤니를 비롯한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한민국에서 너무 잘나간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문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오이 소라의 AV 활동을 심각한 동정과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엄청나게 돈 많이 번 AV 배우가 아오이 소라고 메이저 방송계로 넘어와서도 빈약한 연기력으로 돈 긁어 모은 배우가 그녀다. 외국 포르노 배우를 국빈 대우하는 현실에 부끄러운게 아니라 문화와 그로인한 컨텐츠의 차이는 고려하지 않은채 찌푸린 그 미간의 주름이 진짜 부끄러운 일이다.

 

하긴 부끄러운 일이 한두가지여야지. 이화여대 교수 조기숙은 전두환, 노태우가 큰 도둑이었지만 생계형 범죄라고 말했다. 금강산에 북한이 댐을 축조하고 있고 댐의 물을 방류하면 대한민국이 잠긴다는 잡소리를 해대며 평화의 댐 만든다고 애들 코묻은 동전 한닢 뺏어 간 전두환이 생계형 범죄란다. 포르노 찍은 아오이 소라가 부끄럽냐 아니면 대한민국 여성 지성의 산실인 이화여대의 저명하고 위대한 조기숙 교수님이 부끄럽냐.

 

스티븐 유를 국외추방할게 아니라 세상에 가득 찬 씹또라이들을 추방해야 한다.  

2009년 5월 4일 월요일

Mario - How Could You

일교차가 크다. 한낮의 햇살은 너무나 따사로운데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면서 찬 바람이 불어온다. 남자의 뚝심으로 계속해서 반팔을 입고 다니기는 하는데 괜시리 귀가를 서두른다. 근 두달여만에 대전에 갔다 왔는데 역시 집이 좋긴하다. 집에 내려가서 이 앨범만 주구장창 들은거 같다. 요즘은 확실히 Ne-Yo 의 보이스가 대세지만 Mario 도 그에 못지 않게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Ne-Yo 와 Mario 를 이어 들려주자 내 지인은 한명은 감미롭고 또 한명은 뭔가 뽕끼가 난다고 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모닝콜을 Mario 의 곡으로 해놔서 매일 아침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는데도 쉽게 질리지 않는 뮤지션이다. 역시 뮤지션과의 인연이라는게 분명 존재하는 모양이다.

 

2009년 5월 2일 토요일

09. 05. 02 포항전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퍼플 아레나의 잔디는 역시나 푸르더라. 경기장을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곳이다. 확실히 내가 응원하는 팀이 있고 시즌 중에 언제고 찾아서 경기를 볼 수 있는 경기장이 있다는 것만으로 고마워할 일이지만 사람의 욕심은 역시 끝이 없는 모양이다.

 

결과는 0:0으로 비겼고 양쪽 모두 너무나 창이 무딘 경기였다. 스테보의 결장으로 데닐손 혼자 고군분투한 포항의 공격진과 최악의 공격 조직력을 보여준 대전. 양쪽 모두 미드필드에서 여러 차례 부딪쳤고 발 빠른 역습을 보여줬으나 세밀한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북전 이동국의 전담 수비로 나왔던 이윤표가 이번 경기에선 오른쪽 사이드백으로 출전했다. 양정민의 경고 누적으로 인한 결장으로 출전했는데 기대 이상의 기량을 선보여줬다. 끈끈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데닐손을 잘 묶었고 박정혜와 짝을 맞춘 황지윤은 수비라인을 꽤나 능숙하게 조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북전에서도 드러난 문제지만 대전의 측면 공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중앙에서 만들어가려는 노력이야 보이지만 측면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줄어들 뿐더러 상대 수비를 좁은 공간에 모으는 효과가 나기 때문에 효율적인 공격을 할 수 없다. 왼쪽 사이드백으로 자리를 잡은 김민섭을 체력이 워낙에 떨어져 후반으로 갈수록 공격가담이 저조하고 오른쪽 사이드백인 양정민, 이윤표 모두 오버래핑은 뛰어나지 못하다. 그나마 돌파가 되는 사이드 어태커는 우승제, 김정훈 정도인데 왜 그들을 기용하지 않는지, 주전 출장시키지 않더라도 교체 타이밍이 왜그리 늦어지는지 모를 일이다.

 

7월에 공격수를 영입한다고 한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대전팬들에게 아주 친숙한 선수라는데... 확실한 스코어러를 꼭 영입해야 한다. 박성호는 저번 시즌 모든 기량을 불태워서인지 올 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 낙하지점도 못찾고 어슬렁거리고 밍기적거리는 드리블링은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한다. 특히 계속해서 사용하는 위협적인 팔꿈치는 스스로 심판들을 적으로 돌리고 있으니 전혀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최악의 장기 계약 선수인 에릭과 그 뒤를 바짝 쫓고있는 치치. 에릭은 상호 해지 혹은 방출이 유력한거 같고 치치도 뭔가 보여주려는 모습이 아닌 팀에 좀더 융화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확실히 09시즌 초반의 이슈는 김호 감독과 조광래 감독의 동반 시망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