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업 끝나고 맥주 한잔 마시면서 북유럽 어디는 어떻다더라 복지 좋은 어디는 어떻다더라라는 식의 상상력을 극대화한 간접경험 체험기를 쏟아냈다. 서로 실제로 가본 이는 아무도 없으나 여기저기서 수집한 정보들을 기가 막히게 조합하며 한국 사회를 질겅질겅 씹어댔다. 변화라는 것이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닐 뿐더러 이미 축적된 문화적 기반이 확고하기 때문에 변화하는 것이 더더욱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열심히 씹어대야 입만 아프고 열등감만 폭발한다는걸 잘 안다. 그래서 요즘은 술자리에서도 이 나라, 이 사회에 대한 얘기는 잘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 사회는 삶의 여유가 없다는걸 꼭 말하고 싶다. 우리가 떠들어댔던 북유럽 사회민주주의 국가 어딘가에 사는 옌센이나 프랑스에 사는 앙리, 캐나다에 사는 채드 모두 길어봐야 80인생 사는건 똑같은데, 우리는 왜 그들만큼의 여유를 즐기지 못하면서 사는 것일까. 대학에서 로망이 있고 낭만이 있었다는건 이미 지나간 시절의 추억일 뿐이요 직장에서 유급휴가 15일 채워쓰면 욕 먹는다. 자기 삶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것이다. 경제발전이라는 지상명제가 아직도 작용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똑같이 한번 주어진 인생 살아가는데 이렇게 빡빡하게 살아서 무엇하느냐라는 생각이 들더라. 옌센이고 앙리고 채드고 다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막연히 그들의 여유가 부럽다.
웰빙이란건 결국 속도에 관한 문제다. 삶의 속도를 얼마나 늦추고 자신을 돌아보느냐, 혹은 빨라진 삶의 속도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가 놓친 가치관들을 되찾는 것이 웰빙 열풍의 모토다. 유기농 야채 먹고 화학 방부제 들어있지 않은 음식 먹는 것이 웰빙의 참뜻은 결코 아니다. 어쩌다보니 꽤나 장문이 됐는데 너도, 나도, 형도, 누나도, 우리 모두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니 말에 동의한다. 여유가 없다 정말.ㅠㅠ
답글삭제외국을 다니면서 가장 부러운 점은 여유가 흘러 넘친다는거였어요.
답글삭제우리는 그렇지 않기에 삶을 즐길수도, 즐기는 방법 조차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