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4일 금요일

근황

1. 시험 마지막날. 9시부터 시험인데 10시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모자 눌러쓰고 미친듯 언덕을 달린 결과, 40분에 도착해서 10분만에 풀어서 냈다. 아무리 절대평가라고 해도 이거 안좋은데... 가뜩이나 재수강하는 과목이라 똥줄 타는데 왜 이런 불상사가... 역시 사람은 방심하면 안된다. 뉴질랜드에서 온 외국인 강사의 수업인데 친한 척 좀 해야겠다. 외국인들은 공사 분명하다? 사람 사는 동네 다 똑같다는게 내 지론이다. 그 양반도 축구 좋아하니 얘기 좀 더 해봐야겠다.

 

2. 갑작스레 내리는 비. 조용필이 노래한 봄비인지, 이제 완연한 봄을 맞이하는 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러고보니 내일 주말 단기 알바 마지막 날이구나. 이제 뭘해서 먹고 살지 또 궁리해봐야겠다. 곧 죽어도 집에 손 벌리긴 싫다. 적어도 생활비만은 벌어서 쓰자. 그렇게 다짐하고 올라왔지 않은가. 분명 일거리가 있을 것이다.

 

3. 책이 너무 안읽힌다. 부르디외의 <예술의 규칙>을 빌렸는데 하태환 옮김이란 문구에 치가 떨렸다.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도 이 양반이 번역했는데 온갖 해괴한 문장들 덕분에 구역질을 참아가면서 읽었던 기억이 갑작스레 머리를 스쳐지나가며, 첫장을 펴기가 두렵더라. 아니나 다를까. 어렵다. 불어를 할 줄 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역시나 번역을 봐야되겠지. 교수한테 말했더니 자기 집에 영문 버전이 있을지 모르겠다더라. 꼭 좀 찾아달라고 부탁했는데 글쎄. 워낙 깜빡 깜빡 하는 분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4. 진지하게 대학원을 생각하고 있다. 원래 대학원 진학은 꼭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취업쪽으로 마음을 굳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 더 공부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아직 확실히 전공을 잡은 것은 아니다. 뭐가 됐든 대중 예술이나 대중 문화쪽으로 공부하고 싶은데 적당한 학과 찾기도 힘들거니와 학계와 업계의 소식을 접할 통로가 없기에 결정이 어렵다. 대학 동기에게 만약 내가 공부를 계속 하면 3류, 속물 학자가 될거 같다는 말을 한적이 있다. 사실 그런 면에 없지 않아 있다. 아니, 무척 많은 점들에서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공부가 하고 싶다.

 

5. 구단 게시판은 오늘도 시끄럽다. 5월 첫째주 금요일 포항과의 홈경기가 있더라. 그간 대전엘 통 못가서 경기장을 못갔는데 이번엔 경기장을 찾아야겠다. 상암가서 성남과 gs 의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었으나 빨리 집에 내려오라는 어무니의 간곡한 부탁과 다 떨어져버린 식량을 보충하기 위해 필히 귀향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으려니, 무척 설렌다.

댓글 2개:

  1. 집에 손 안벌리겠다는 그 마음씀씀이가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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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공부하시고 싶은 마음 좋아보이네요..



    경기장 잘 다녀오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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