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0일 목요일

영화 정리

오펀:천사의 비밀 (The Orphan, 2009) - 자움 콜렛-세라

 

난 좀비물이나 고어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포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이 부분이 여친님의 영화 취향과 정말 다른 부분이라 영화 선택의 큰 애로사항을 겪긴하지만 여친님이 많이 양보해주시기 때문에 종종 공포영화를 봐왔다. 하지만 이 작품은 포스터에서 풍기는 공포감 때문에 한사코 안보시겠다 주장하셨고 결국 혼자보게 됐다. 감상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 정말 괜찮다. 극에 대한 몰입도도 좋고 소재의 차용이 정말 탁월하다. 게다가 이사벨 펄먼이라는 신인 배우의 발견은 향후 헐리웃 감독들의 작품 구상에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

 

바스터즈 (Inglourious Basters, 2009) - 쿠엔틴 타란티노

 

쿠엔틴 타란티노에게는 흔히 B급이라는 수식어가 일상적으로 뒤따르는데 그가 액션 영화를 제작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이런 현상을 더욱 심해진다. 모든 이가 쿠엔틴 타란티노식의 B급 액션을 기대하고 감독은 그들의 기대에 훌륭히 부응하니 팬과 가장 원활한 소통을 하는 감독 중 하나가 아닌가한다. 일본 문화에 대한 심취로 방대한 양의 오마쥬를 기반으로 제작된 <킬빌>에 반해 <바스터즈>는 굉장히 심플한 구성을 보인다. <바스터즈>는 재기 넘치는 팩션 작품인데 새로운 문제의식이나 전환적인 역사의식 따윈 전혀 필요치 않은 전형적인 B급 액션이다. 친일파, 과거사 청산 문제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일부 또라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영화이기도 하다.

 

(잠시 말하는데 과거사 청산 문제는 좌-우, 진보-보수의 상관관계 속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좌파던 우파던, 진보성향이건 보수성향이건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이다. 논점을 흐려선 안된다.)

 

중경삼림 (Chungking Express ,1994)

 

과제 때문에 다시 본 영화 <중경삼림>. 아마 대학교 1학년 때, 2005년으로 기억된다. 당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밥도 잘 못넘기고 있던 때였는데 이 영화 속에 내가 있더라. 영화는 '어떻게 이별해야 하는가'에 대해 묻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지나간 사랑을 잊을 것인가'에서는 같은 해답을 내리고 있다. 교육심리학에 역행간섭이라는 개념이 있다. 심리학에서 나온 개념인 역행간섭은 새롭게 학습된 정보가 기존에 갖고 있던 정보를 기억내내는데 방해가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역행간섭 개념이 교육학에 적용되면 과거에 받은 상처는 유사성을 지닌 새로운 정보를 교육시킴으로써 치유할 수 있다는 논지로 전개된다. 사랑도 이와 같아서 사랑으로 인한 상처는 유사한 정보인, 새로운 사랑에 의해서 치유될 수 있다. 이 간단한 공식을 <중경삼림>만큼 잘 그려낸 영화는 내 장담컨대 없을 것이다.

댓글 6개:

  1. 난 니가 21살쯤 되는줄 알았더니 의외로 나이가 있었잖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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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타란티노 감독 정말 좋아합니다..

    제 이름에서 느껴지시겠지만....

    영화가 정말 감각적인거 같구...

    예측 불허.....

    까메오 출현까지..정말 재미난 감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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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띠용 - 2009/12/10 19:45
    제가 좀 동안이죠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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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Blueshine - 2009/12/10 23:54
    정말 괜찮아요~ 강추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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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killbill - 2009/12/18 18:06
    전 타란티노 감독 영화 중 <펄프픽션>을 가장 재밌게 봤는데 <바스터즈>도 그에 못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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