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9일 일요일

09. 07. 19 수원전

처음으로 가본 빅버드. 꽤 많은 인원이 원정을 왔고 대전 수원 양측 모두 승리를 간절히 기대하는 상황. 경기를 정말 짧게 요약하자면 수원은 영리했다.

 

주중에 FA컵을 연장까지 치뤄 체력적 부담이 심하고 고창현과 바벨이 빠진 대전은 수비적인 모습으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정작 경기 양상은 전혀 반대로 나타났다. 전반부터 몰아부치는 대전과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한 수원. 미들에서의 프레싱을 적게하고 많은 수를 수비에 둬서 대전의 미드필더들이 쉽게 공을 주고받지 못하게 하고 제공권을 장악함으로써 비 오는 날 어떻게 경기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잘 보여준 수원이었다. 왕선재 감독대행은 후반 들어 수원 선수들이 지치면 스테반, 이제규 등 힘있는 선수를 교체투입해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세웠으나 안타깝게도 수원 선수들의 노련한 플레이에 무릎을 꿇었다.

 

수원의 결승골은 나무랄데가 없는 골이었다. 쓰리톱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상대 빈 공간에 빠르게 침투하여 단 두세차례의 패스 만으로 슈팅 찬스를 만드는 간결하면서도 위협적인 골이었다. 한골을 넣은 후 수원은 더더욱 수비를 두텁게 하고 후반 들어 최성환, 양상민을 교체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체력적 우위를 보이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고 가장 현명한 방법이었다.

 

우리 선수들도 정말 잘 해주었다. 수비진은 수원 선수들에 대한 연구를 굉장히 많이 하고 나온듯한 모습이었다. 측면 공격수와 미드필더들간의 호흡도 좋아졌고 좁은 공간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전진 패스를 해냈으며 필드를 넓게 사용하는 모습이 전반기와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문제는 공격 상황에서 약속된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크로스가 형편없을 정도로 부정확했으며 공격 숫자가 너무나 적었다. 공격 상황에선 적극적으로 헤딩볼, 세컨볼에 대한 준비를 2선, 1선에서 해줘야함에도 정적인 모습의 공격수들은 제대로된 공격을 해내지 못했다. 고창현과 바벨이 돌아온다면 더욱 정교하고 위력적인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 오는데 끝까지 열심히 뛰어준 우리 선수들, 너무나 고맙다. 앞으로도 영원히 당신들의 팬으로 남을 것이고 이번 패배가 보약이 되어 시즌 남은 경기, 힘차게 치를 수 있을 것이다.

 

p.s 왼쪽 수비수를 하루바삐 영입해야 한다. 현재 전력에서 황지윤, 박정혜, 이윤표, 김한섭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줄만한 선수가 아무도 없다. 양정민은 수원전 골의 빌미를 제공하는 수비실책을 또다시 보여줬고 김민섭을 90분을 소화할 체력이 없는 선수다. 김한섭과 이윤표를 급한대로 왼쪽에서 뛰게 하지만 이 또한 미봉책일 뿐. 임대를 하든 영입을 하든 시급히 보강해야 한다. 또 아쉬운 소리 한번 하자면... 주승진만 있었어도...

댓글 8개:

  1. 우리는 진짜 답이 없다. 못하는 양동현을 주구장창 기용시키는 황감독은 진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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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띠용 - 2009/07/19 21:53
    가능성을 보는게 아닐까요 ㅎ 확실히 호물로와 짝을 맞춰줄 공격수를 영입한다면 부산은 전력이 많이 오를텐데 그 짝이 쉽게 나타나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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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비오는날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희로썬 이른 시간에 골을 만들어낸게 주효했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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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그런대로 아주 만족스런 경기였죠.

    그런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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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존무 - 2009/07/20 08:37
    확실히 그렇죠. 몇번 오지 않은 공격찬스 중 한번을 정확히 성공시켰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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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퍼블군 - 2009/07/20 10:39
    저도 그런대로 만족합니다. 주전 선수들이 돌아오면 더 나아질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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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김한섭 처음 보는데 킥력이 좋더군요.

    저는 대전팬들과 반대로 대전의 수비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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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Blueshine - 2009/07/21 00:14
    네 작년까지 내셔널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인데 저도 올시즌 팬이 되었어요. 무엇보다 공수 밸런스가 좋은게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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