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5일 화요일

Faith Evans - Never Gonna Let You Go

빗방울이 떨어지며 후두둑 창문을 두드린다. 비가 오나 올려다보니 점차 어두워지는 석양을 뚫고 몇 방울이 조심스레 떨어지고 있다. 오늘 저녁에 할일이 취소되서 밖에 나갈 일이 없어졌다. 다행이다. 빗방울이 흘러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며 맥주나 한잔 해야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가 오면 굉장히 차분해지고 감성적이 되는데 나 또한 그렇다. 비가 오면 파전이 땡기는건 파전 튀기는 소리가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와 흡사해서 자연스레 파전을 연상하기 때문이란다. 난 이상하게도 여성 보컬의 노래를 딱히 찾아 듣는 편이 아니나 비 오는 날만은 고운 목소리의 여인네들을 찾아 다닌다. 비 오는 날 가장 강렬한 기억이 여성과 관계되서 그럴까. 어떤 추억을 갖고 있던지간에 Faith 참 노래 잘한다. If I Ain't Got You 도 눈물나게 멋진 러브송이지만 이 곡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사람 애간장을 녹인다.

 

2009년 8월 24일 월요일

09. 08. 24 성남전

드디어 이겼다. 울산도 이기더니 성남도 잡았다. 2009년은 내게 최악의, 그리고 최고의 한해가 될 것이다. 김한섭 선수가 싸이 방명록에 이번 경기 전술 변화가 있을거라고 말해서 내심 불안했는데 왕선재 감독대행의 전술이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졌다.

 

처음 가본 모란 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생각보다 더 좋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모래가 굉장히 많이 덮여있었는데 선수들이 볼 컨트롤을 제대로 못하더라. 그로인해 성남 선수들이 잔실수를 많이 했고 대전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대전은 3-5-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좌우에 김한섭, 우승제를 윙백으로 기용했다. 박정혜 대신 이윤표가 기용됐는데 이 또한 옳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모란구장처럼 변수가 많은 구장에서 박정혜를 투입했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해 진다. 김한섭은 공수를 쉴새없이 넘나들며 정말 좋은 활약을 보였다. 정말 여러모로 역사적인(성남 징크스를 깨버린 고마운 골이자 김한섭 선수의 프로 데뷔골) 골을 성공시키며 제 역할을 다했고 미들라인은 바벨의 독무대였다. 기존에 권집을 공격형 미들로 기용하고 바벨과 이성운이 보조하는 방식으로 미들 라인을 구성했으나 성남전은 바벨이 공격형 미들로, 그리고 권집과 이성운이 뒤를 바치는 방식으로 경기에 임했다. 성남은 김정우의 잦은 침투로 인해 미들 라인의 공간을 많이 허용했고 그로인해 바벨은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원하는 플레이를 하게됐다. 그 결과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고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

 

모란에 참 이쁜 언니들이 많더라. 게다가 공도 어디로 튈지 몰라서 변수가 많은, 참 재밌는 구장이었다. 그런데 허문다니... 안타깝다. 탄천보다 모란이 더 흥행에 도움이 될텐데.

 

어쨌든 이제 진심으로 FA컵 우승을 노릴 수 있게됐다. 수원, 전북, 성남 누구든 와라!

2009년 8월 22일 토요일

표절 논란

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437314&g_menu=700100

 

권짜르트라는 과한 닉네임으로 불리는 권지용의 솔로 앨범의 거의 전곡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순수창작이라고 광고를 했는데 과연 어떻게 대처할지.

 

위에 링크를 건 기사는 소니 퍼블리싱의 의견인데 너무나 타당해서 반박할 부분이 없다. 트렌드를 쫓는 것과 일정부분을 차용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W의 2집 앨범 <Where The Story Ends>의 속지를 보면 일본의 모 아티스트로부터 모티브를 얻어 곡을 썼다 라는 글귀가 있다. 원곡을 들어보진 않았으나 뮤지션으로서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글귀다. 전주를 생략하고 40초 내에 절정에 이르고 간주 부분에 랩을 넣는다는 식의 정형화된 스타일을 답습하는 것은 결코 표절이라 할 수 없다. 하지만 원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대변할수 있는 사비나 테마부분을 교묘히 사용하는 것은 뮤지션으로서의 자존심과 양심을 팔아먹는 행위다. 힙합이나 일렉트로닉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핑계도 어불성설인 것이 누가 누군지 구별하기 쉽지 않은 포스트 그런지씬의 많은 밴드들은 서로의 표절을 묵인하고 있는 것일까? 스타일의 답습과 교묘한 표절은 충분히 구별될 수 있으며 철저히 구별해야 한다.

 

권지용은 Maroon5 의 This Love를 샘플링한 곡을 이전에 발표한 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자다가 영감을 얻어 곡을 썼다 라고 밝혔다가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이미 표절 논란으로 곤욕을 치룬 상태에서 또다시 이런 구설수에 시달리는 것은 본인에게도 좋지 않겠지만 대중에게는 더더욱 짜증스러운 일이다. 멘델스존은 베토벤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은 작곡가였다. 그의 곡들에서 베토벤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미 수백년전부터 표절 행위와 논란을 존재해왔다. 그때보다 더 많은 멜로디가 범람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좀 더 경각심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2009년 8월 18일 화요일

근래에 본 영화

고사:피의 중간고사(Death Bell, 2008) - 창감독

 

극전개의 개연성이나 논리 등을 과감히 버리는 무뇌한 진행과 티켓 파워를 위해 연기를 하고 있다고 봐주기에도 낯뜨거운 배우를 캐스팅하는 무신경함, 그리고 반전만 잘 짜면 극 전체의 허접함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방짐까지 전형적인 3류 공포영화가 갖춰야할 조건을 모두 갖췄다. 한국 코메디 영화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그에비해 한국 공포영화는 2007년 개봉한 <기담> 이후 그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한국 공포 영화의 특징이라면 인과관계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비상식적이고 초이성적인 소재와 설정에 상당부분 기대는 공포영화의 특성상 뚜렷한 인과관계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한국 공포영화는 이 점을 중요시한다. 괴기스럽게 시작해서 애절하게 끝난다는 것이다.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검은 물 밑에서>나 봉만대 감독의 <신데렐라>를 떠올리면 적절할거 같다. 하지만 이런 서정적이고 애절한 마무리도 전체적인 극의 흐름을 깨서는 안된다. 새로운 호러퀸의 탄생이라는 같잖은 기사 한줄 쓰기 위해 캐스팅한 대사처리도 제대로 못하는 배우와 그저 자극적인 장면 하나라도 넣기 위한 억지 설정 등은 오히려 영화의 대미를 망친다. 공포영화의 주는 공포지만 그 존재 이유 자체는 영화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쌍화점(2008), 유하

 

여기저기서 혹평을 들었던 것보다는 괜찮았다. 왜그렇게 과도한 정사씬을 넣었는지는 아직까지 의문이다. 격정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어설픈 체위와 민망한 허리 놀림 밖에 없었을까. <상화점>은 사랑에 관한, 그것도 아주 지독하고 잔인한 면을 지닌 사랑에 관한 영화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사랑의 단면들이 제법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고려가요인 쌍화점이나 가시리에 음을 붙인 시도도 색다른 호기심을 자극했고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옷은 참 곱더라. 자극적인 노출과 정사씬 때문에 오히려 집중적으로 묘사되었어야할 인물들의 심리상태가 가려졌다는 느낌도 든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주인공 셋의 삼각형 구도는 좀 더 다양한 장소, 다양한 상황에서 그려질 필요가 있었다. 왜냐구? 그래야 포르노와 차별성을 지니니까. 포르노와 영화의 가장 큰 차이는 인물들의 감정이 섹스를 통해 변하느냐 아니면 감정의 변화를 통해 섹스를 하게 되느냐거든. 아, 그리고 조인성씨는... 이제 사극 안하는게 좋겠어요.

2009년 8월 16일 일요일

09. 08. 16 울산전

드디어 이겼다. 리그에서 울산을 이겨본게 언제였나. 적어도 내가 대전이란 팀을 지지하고부터는 없었던거 같다. 기나긴 시간 시종일관, 만나는 족족 승점을 털어갔던 울산을 홈에서 기분 좋게 이겼다. 종료 직전 터진 고창현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원정 경기까지의 승점을 합치면 무려 4점. 울산을 상대로 시즌 1점만 승점을 얻어도 선방했다는 생각을 했는데 올해는 무려 4점이나 승점을 벌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올 시즌은 기억에 남을만한 시즌이 될 것이다.

 

울산은 승부를 너무 재촉했다. 무리한 슈팅과 무리한 돌파, 김정남 감독 시절의 끈끈함이 거의 사라진듯한 모습을 보였다. 좋은 측면 자원들을 보여한 탓에 많은 크로스를 올렸으나 결정적인 슈팅으로는 연결 짓지 못했다. 대전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안한 부분인데 측면 공격에 대한 최고의 대응은 첫번째가 미들 압박을 통해 측면으로 투입되는 공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고 두번째가 상대 선수가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지 못하게 공간을 지키고 서있는 것이며 마지막이 크로스 올라오는 공을 좋은 위치선정으로 끊어내는 것이다. 미들 라인에서의 촘촘한 압박이 요구되는데 이성운이 결장하면 그 공백이 너무나 크다. 하루바삐 이성운의 롤을 대체할만한 수비자원을 구해야 한다.

 

박정혜는 아무리봐도 프로 선수로서 기량 미달이다. 기본기라고는 찾아볼수가 없고 축구 상식이라는게 존재하지 않는듯한, 생각없는 플레이를 한다. 결국 후반 이윤표와 교체됐는데 그 교체 시기가 좀 더 빨랐어야 한다고 본다. 가장 부실한 포지션인 왼쪽 사이드백은 내년 드래프트나 이적 시장을 통해 필히 보강해야한다. 주로 왼쪽 측면 수비로 플레이하는 양정민, 김민섭은 기량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경험까지 없는 신인 선수라 주전으로 뛰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전은 본래 김은중의 팀이었다. 그리고 데닐손의 팀이었고 현재는 고창현의 팀이다. 이들은 모두 공격을 마무리 지어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들인데 현재 대전의 공격은 날카로움이 없다. 고창현의 부재가 공격에서 너무나 부각된다. 박성호는 기복이 심한 선수다. 잘할 때는 신기 들린듯한 플레이를 보여주지만 어제같은 날은 프로 이하의 실력을 보여준다. 새로 영입한 77번 알레는 테크닉이 좋은 선수로 고창현의 짝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고창현이 복귀하고 알레가 좀 더 팀에 적응하게 되면 남은 경기에서 분명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박성호의 분발을 요한다.

 

드디어 울산을 잡았다. 이제 성남 원정. 모란의 저주를 깰 차례다. 너무나 힘들었던 대전의 2009년, 전화위복이 되어 그간 우리를 괴롭혔던 징크스를 모조리 깨버렸으면 한다.

2009년 8월 5일 수요일

Filter & Crystal Method - Trip Like I Do

작품 자체는 참 더럽게 재미없는데 OST는 관객을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뜨리는 영화가 있다. <스폰>이 아주 대표적인데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함에 하품을 해댔다. 당시로서는 엄청난 CG를 쏟아박았으나 원체 스폰이란 캐릭터를 몰랐서 그랬는지 별 감흥이 없더라. 지금봐도 재미 없을 것이다. 얼마전에 집 앞에 생긴 미국 만화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가게에 들러서 훑어볼까 라는 생각 정도는 하게 할 수 있겠지만. 어찌됐던 <스폰>의 OST는 메탈리카의 커크 해밋, RATM의 탐 모렐로, 모비 등 락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감격스럽게 그지 없는 멤버들이 참여해 화제가 됐다. 포스팅한 곡은 본래 Crystal Method 의 곡인데 Filter 와의 공동 작업으로 재탄생한 곡. 1번 트랙으로 강렬하게 앨범의 포문을 여는 곡이다. 리메이크라고 찍어져 나오는 수많은 카피곡들의 귀감이 되는 곡이기도 하다.

 

2009년 8월 4일 화요일

리더

이 사회의 리더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교육은 이 시대의 리더를 키운다는 슬로건을 걸고 자신들을 광고한다. 이에 혹한 수많은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제가 리더가 될 것을 기대하며 '리더 육성'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한가지 궁금한 것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리더가 된다면 어떻게 굴러갈 것이냐는 거다. 리더가 되지 않으면 실패한 인생이라 단정 지을 수 있을까.

 

리더가 무엇인지부터 곰곰히 생각해 봐야한다. 많은 이들을 거느리며 한 단체의 수장으로서 책음을 다한다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 꿈꿔볼만한 일이나 과연 인생의 최종 종착점으로, 지향해야할 최고의 가치로 여길 가치가 있는 것일까. 내가 생각하는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다. 적어도 난 리더가 될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 말은 내가 무능하고 저열하다는 말이 아니라 리더가 갖춰야할 덕목을 갖추지 못했다는 말이다. 너무나 천재적이어서 아주 작은 것에서도 빠르게 영감을 얻어내는 이는 온 사회가 환영할만한 인재지만 리더로서는 부적합하다. 또한 어떤 일을 진행함에 있어 과감하고 진취적인 추진력을 지닌 이도 리더로서는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을 아우르고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능력을 최대치까지 뽑아 낼 수 있는 이가 리더로 적합하다.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집단들이 사회에는 산재해있지만 결국 리더의 자질을 가진 이는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러므로 모든 이가 리더가 돼야 한다는 말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 리더는 단순히 역할 분담 과정에서 한 부분을 맡을 뿐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지는 않기 때문이다.

 

모든 이가 리더가 될 필요는 없다. 리더가 있다면 그 리더와 함께 전체를 조화롭게 만들어갈 다양한 재능이 있어야 한다. 인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고 각자 잘할 수 있는 영역이 차별적으로 존재하는데 '리더'라는 괴상한 말로 획일화시킨다는 것은 굉장히 폭력적인 것이 행태가 아닐까.

2009년 8월 2일 일요일

리그 라이벌매치

더비매치만큼 팬들을 설레게하는 것이 있을까. 안타깝게도 우리 리그에는 더비매치라고 부를만한 매치업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보통 더비라 한다면 로컬 더비를 일컫는데 같은 디비전에서 운영되는 두개의 팀을 가진 지역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더비매치가 없다면 라이벌매치를 통해 얼마든지 흥미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에 공오균 선수에 대한 포스팅에서 구단은 스토리를 팔아야 한다고 쓴 기억이 난다. 구단의 역사를 증언할 수 있는 것은 팀에서 오랜 시간 헌신해왔던, 흔히들 팀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선수들과(이탈리아 지역에서는 반디에라, 깃발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타팀과의 라이벌 구도다. 옆동네 J리그는 인위적으로 더비매치를 만듬으로써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는데 인위적으로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다는 비아냥은 그 취지를 통해 얼마든지 중화시킬 수 있다. 라이벌매치는 객관적 전력 차를 희석시킬만한 영향력과 힘을 가지고 있는데 오늘 수원과 GS축구단의 경기에서도 잘 드러난다.

 

현재 리그에서 최고의 흥행을 자랑하는 라이벌 매치라고 한다면  수원과 GS축구단의 경기라고 해도 부인하는 이가 없을 것이다. 이런 라이벌매치는 리그 흥행이나 팀의 흥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 감독들은 언론 플레이에 소극적인데 라이벌 팀에게 예를 갖출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귀네슈 감독이 리그 흥행에 한몫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런 점 때문인데 언론은 최고의 홍보 수단이며 적극적으로 이용해야할 채널이다. '시즌 시작전 감독들의 출사표'라는 타이틀이 붙은 기사는 늘 존재해왔으나 내용은 밋밋하기 그지없다. 변화가 필요하다.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오기 위해서는 라이벌 구도를 이용해야 하며 그들에게 이야기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근 10여년전부터 스토리텔링이 문화 컨텐츠 산업에 성공 지표가 되어오고 있는데 축구도 예외는 아니라고 본다.

 

잘만 포장하면 최고의 흥행 수표가될만한 라이벌매치는 지금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GS축구단과 인천과의 갈등관계, 대전과 수원, 수원과 GS축구단, 오랜 시간 지속되어온 포항과 울산 등 얼마든지 스토리를 짜낼 수 있다. 분발하라. 리그 불황이라 탓만하지말고 머리를 굴려 우리 리그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라.

2009년 8월 1일 토요일

09. 08. 01 대구전

원정 경기 승이 가물가물한 지금, 리그 최하위 팀인 대구와 상대한 대전. 일찍 두 골을 넣고 승리하나 했더니 후반되어서 미드필드 주도권을 내주고 결국 두골 실점. 2:2 무승부를 이뤘다.

 

경기 총평이야 늘 있는 문제. 측면 자원이 너무 빈약하다. 제대로된 측면 돌파가 안되니 크로스는 2선에서 올라가고 부정확한 크로스를 공격수들이 공격으로 연결짓지 못한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으로 측면 돌파가 안된다면 2:1 패스나 측면 공격수와 수비수가 스위칭하는 방식 등의 세부적 전략을 통해서 측면의 활로를 열 수 있을텐데 세부 전술의 부재가 아쉽다.

 

왕선재 감독 대행의 치명적인 교체 실수는 나광현을 투입한 것이다. 2:1로 앞서는 상황에서 나광현을 왼쪽 수비수로 투입했는데 시종일관 털리더니 결국 동점골을 내주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우리 팀 선수지만 제발 엔트리에 없었으면 하는 선수들이 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나광현. 나광현 선수 혹시 검색하다가 이 글 보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매해 한두골씩 넣고 생명연장하시는데 그러기엔 기량이 너무 후달리다고 생각치 않으십니까? 인터뷰에서 빠른 거북이라는 별명 마음에 드신다고 했죠? 당신은 그라운드 안에서도 느려요. 오늘과 수원전은 정말 프로선수가 맞을까 싶을 정도의 활약이었습니다. 노력하세요 제발 좀.

 

그리고 용병. 곽희대의 마지막 작품 스테반. 너도 참... 대전팬들은 에릭이라면 학을 떼지만 스테반은 그보다 더할거 같은 예감이다. 지금까지 본 스테반이라면 6개월 임대기간 동안 단 한골도 못넣고 원소속팀으로 복귀할거 같다. 자신의 월등한 피지컬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는거 같거니와 수비를 등지고 돌아서는 움직임이나 볼 컨트롤하기 좋은 위치로 공을 가져다 놓는 움직임이 너무나 둔해서 전혀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참 대단한 용병 또 뽑아놨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