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닷새만에 집 밖으로 나가니 몇일간의 강설로 길이 온통 얼어있었다. 햇살이 따스해서 다행이다. 고개를 푹 숙이고 깎지 않아 지저분하게 자란 수염을 가리고 우유와 참치캔을 사러 슈퍼로 향했다. 아저씨가 어김없이 묻는다. "군대 다녀왔지?" 그럼요. "취직해야지. 어디 생각하고 있냐?" 글쎄요. 웃어버리고 재빨리 밖으로 나왔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먹먹해진다. 새해에는 좀 더 여유로워지기로 마음 먹었는데 이 여유가 주변에는 나태로 비쳐질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햇살을 맞기 위해 일부러 천천히 걸어왔다. 날 비추는 이 햇살이 사라지지 않게 해주소서.
물론 노래의 가사는 이런 내용이 아니다.
날이 넘 추워서 빨개병(얼굴 빨개지는거) 걸리겠어요.ㅋ
답글삭제